한나라당이 19일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경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약혼설·故최태민 목사 관계 등 “사실무근”
검증위원들 질문 대체로 ‘용두사미’ 지적
◇박근혜=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박 전 대표의 ‘과거사’를 들추는 데 화력을 집중한 검증위원들의 질문은 대체로 ‘용두사미’라는 지적을 받았다.
첫 질문자로 나선 강훈 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9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3억원을 ‘김재규 수사’ 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며 송곳질문을 던졌으나 박 전 대표가 “9억원을 받은게 아니라 6억원을 받았고 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이 없다”고 답변하자 이후 별다른 추궁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추가질의를 통해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과 관련, ▲1990년 11월 9일 박 전 대표 언론인터뷰 ▲2005년 11월 월간조선 인터뷰 등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박 전 대표를 몰아붙여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검증위원들의 질문을 무난하게 받아냈으나 ‘약혼설’이나 ‘고(故)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등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굳은 표정을 드러내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 월간지에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과 약혼설이 보도됐는데 어떤 관계인가”라는 권성동 위원의 질문에 “그 분(신 회장)은 뭐라고 하셨나”라고 반문한 뒤 “전혀 사실이 아닌데 국민들이 모두 생중계로 보시는데 그 앞에서 약혼설 얘기까지 질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받아쳤다.
박 전 대표는 또 최 목사 관련 의혹에 언급, “최 목사가 이런 비리가 있다고 공격하고 저와 연결해서 ‘주변사람이 나쁘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는 식으로 공격하는데 음해성 네거티브”라며 “네거티브를 하다하다 나중에는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얘기, 애가 있다는 둥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이주호 검증위 간사가 소개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최근 ‘경선룰 공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도 미리 준비한 답변을 또박또박 풀어나가며 적극적인 태도로 반박했다.
도곡동 땅 매입·매각시점 등 의혹 “관계없다”
다양한 질문 나오자 분위기 산만·집중도↓
◇이명박=“오전에 (박 전 대표를) 살살 다뤘다는 평가가 있어서 오후엔 세게 하겠다”는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엄포’가 있었지만 이 전 시장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결정타는 없었다.
병역면제, 충북 옥천 임야 명의신탁, 큰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와의 관련성,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부동산 투기 등 이미 언론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는 수준의 질문이 이어진데다 이 전 시장의 대응도 그간 캠프에서 내놓은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 전 시장의 답변도 핵심을 비켜갔다는 지적이다.
옥천 임야를 처남 김재정씨에게 헐값 매각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국에서 그렇게 땅값이 오르지 않은 산(임야)은 처음인 것 같다”고 답했고, 서초동 부동산투기 의혹과 관련해 당시 토지매입 가격을 묻는 질문에도 “제가 취득하지 않아 모르겠다”고 주장한 것 등은 대표적인 예. 그는 특히 부동산투기 의혹 추궁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정치를 꿈도 꾸지 않았고 회사일에 전념했었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 전 시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제의 질문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분위기는 산만하고 집중도도 떨어지는 편이었다.
더욱이 부동산거래 관계를 비롯해 재산 명의신탁, 기업회계, 주가조작 등 난해한 경제용어가 동원된 질문이 상당수를 차지한 데다 발생시점도 대부분 수십년전이어서 애초부터 깊이있는 ‘검증’은 불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공인회계사이자 세무사인 박광수 청문위원이 다스의 도곡동 땅과 관련해 매입.매각 시점과 자금, 자금출처 등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를 들어가면서까지 장시간 질문을 던졌으나 이 전 시장은 “이 일을 저와 관련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
“관계없다”고 답해 다소 맥빠진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