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안팎에서 ‘손학규 대세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범여권내 386 인사들 사이에서 ‘손학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386세대의 상징적 인물인 우상호, 임종석 등 일부 의원이 손 전 지사 지지 쪽으로 사실상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 의원은 2일 “제3기 민주개혁정부를 탄생시키는 과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문제의식 아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고, 임종석 의원은 “캠프에서 직함을 가질 생각은 없지만 적당한 시점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 캠프측은 이들 외에도 386 인사들을 전방위로 접촉하면서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386 인사들의 기류는 한층 복잡해 보인다.
현재 당내 386 의원 가운데 김근태계로 국민경선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인영, 이기우 의원과 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영식 의원 등은 당분간 중립지대에 설 것으로 보이며 한병도, 백원우, 김태년 의원은 각각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의원 쪽을 돕고 있는 등 여러 갈래로 흩어진 있는 상태이다.
실제로 386세대의 맏형격인 신계륜 전 의원과 우상호 임종석 오영식 최재성 의원 등 386 의원 약 10명은 지난달 30일 만찬 회동을 갖고 대선 정국에서의 ‘386 역할론’ 등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바로 이튿날 전대협 의장단을 지낸 이인영(1기 의장), 우상호(1기 부의장), 오영식(2기 의장), 임종석(3기 의장) 의원 등 4명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따로 만나 진로에 대해 격론을 벌였으나 역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는 것.
이틀간 이어진 회동에서는 당장 어느 한 쪽에 합류하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일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개인적으로 손 전 지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만 호감과 지지는 별개의 문제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지 않은 이들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가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나라당 출신을 지지하는 것은 ‘386의 정체성’에 정면 위배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 386 인사는 “개혁과 진보를 기치로 원내에 입성한 386 의원들이 역할론 면에서 기대에 못미쳤던 게 사실인데, 이번에도 분명한 정체성 없이 결국 대세를 따르겠다는 것 아니냐”라면서 “시류에 영합해 권력을 쫓아 변절했다는 비판을 면키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