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신도시의 대명사로 불리는 동탄신도시의 도로가 동맥경화에 걸렸다.
사통팔달을 자랑한다던 동탄신도시의 교통이 이렇게 답답한데는 이유가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동탄신도시 연결 및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지지부진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와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도로공사, 민간기업 등 다자가 참여하는 ‘동탄신도시 광역교통망’ 건설은 주민들의 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요원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입주민들의 불편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주택공사는 주공이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주시기가 도래되지 않아 아직은 문제될 게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의 들끓는 원성에도 시큰둥한 공기업의 모럴헤저드의 단상을 드러내는 듯 하다. 본지는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동탄신도시의 광역교통망을 긴급 점검한다.
* 글싣는 순서
1.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동탄신도시 도로사업
2. 요원한 서부우회도로
3. 반쪽으로 전락한 버스중앙차로제
4. 사공잃은 배 광역도로망
3. 반쪽으로 전락한 버스중앙차로제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동탄~서천·영통간 도로 완공 지연으로 동탄신도시 내 버스중앙차로(BTR)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동탄신도시 내부 도로 대부분이 완공돼 버스중앙차로가 시행되고 있지만 주택공사가 담당하고 있는 동탄~서천·영통간 도로 완공이 늦어지면서 버스중앙차로의 흐름이 끊기고 있기 때문이다.
◇반쪽짜리 버스중앙차로= 동탄신도시는 선계획 후시공으로 건설된 혁신형 신도시다. 시공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신도시를 건설함으로써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동탄 신도시는 ‘매머드급 혁신형 신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내부에 버스중앙차로제가 도입돼 있다. 서울과 수원을 연결하는 버스들의 흐름을 원활하게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동탄신도시의 버스중앙차로는 현재 반쪽으로 전락했다.
동탄신도시의 입주민 대부분이 영통에서 이주를 하거나 삼성전자를 다니는 직원들이기 때문에 주 생활권역이 영통 지역이지만 동탄~서천·영통간 도로 완공이 늦어지면서 버스중앙차로가 동탄 신도시내에서만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중앙차로는 동탄에서 서천·영통간 도로와 연계돼 운행될 예정이지만 동탄~서천·영통간 도로가 문화재 발굴로 답보 상태에 놓이면서 동탄 신도시내 입주민들은 동탄과 영통을 연결하는 고리가 끊겨 통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탄신도시 공동 시행자인 주택공사가 입주민들에게 약속한 사통팔달의 동탄 신도시는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동탄신도시 입주민 연합회 홍승회 교통특위 위원장은 “동탄에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 대부분이 영통에 생활권을 갖고 있어 동탄~서천·영통간 도로 개통이 시급하다”며 “수차례 주공측에 도로 완공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지만 담당자조차 보기 힘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슬아슬 곡예 운전 버스들= 동탄신도시는 경기도내에서 최초로 버스중앙차로제가 도입됐다. 하지만 새롭게 적용된 버스중앙차로제가 입주민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버스중앙차로제가 시행되고 있는 동탄신도시와는 달리 영통과 외곽을 연결하는 도로로 진입할 경우 버스중앙차로가 단절돼 버스가 급격히 끝차선으로 차선변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병목현상으로 인한 교통체증은 물론 원활한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버스운전기사들은 버스중앙차로가 끊기는 지점에서 바깥 끝차선으로 진입하기 위해 곡예운전을 할 수 밖에 없고 입주민들은 늘상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동탄신도시 입주민 연합회 관계자는 “동탄 신도시의 랜드마크인 버스중앙차로제가 동탄~서천·영통간 도로 하나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영통과 동탄을 연결해 주는 삼성전자 앞 도로는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차량과 동탄신도시에서 나오는 차량들로 출·퇴근 시간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택공사 관계자는 “동탄 신도시의 원할한 버스중앙차로제 운영을 위해서 동탄과 영통·서천간 도로에 중앙차로제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현재 이 구간에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공사 진척이 불가능해 문화재 발굴이 끝나는데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