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동탄신도시 ‘네탓’ 공방에 난개발로 신음

先시설 後입주 못 지키고 토공·주공 손발도 안맞아
입주시기 핑계 공사 완료 늦춰 주민만 불편 떠안아

제2기 신도시의 대명사로 불리는 동탄신도시의 도로가 동맥경화에 걸렸다.

사통팔달을 자랑한다던 동탄신도시의 교통이 이렇게 답답한데는 이유가 있다. 대한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동탄신도시 연결 및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지지부진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와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도로공사, 민간기업 등 다자가 참여하는 ‘동탄신도시 광역교통망’ 건설은 주민들의 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요원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입주민들의 불편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주택공사는 주공이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주시기가 도래되지 않아 아직은 문제될 게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의 들끓는 원성에도 시큰둥한 공기업의 모럴헤저드의 단상을 드러내는 듯 하다. 본지는 주택공사가 시행하는 동탄신도시의 광역교통망을 긴급 점검한다.


* 글싣는 순서
1.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동탄신도시 도로사업
2. 요원한 서부우회도로
3. 반쪽으로 전락한 버스중앙차로제
4. 사공잃은 배 광역도로망

 

 

동탄신도시 입주민들은 동탄신도시 외곽도로 대부분이 당초에 계획했던 완료 시점보다 늦어지면서 교통대란이 예상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先 기반시설 後 입주’ 계획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은 때문이다. 무계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난개발이지만 계획을 지키지 않는 것도 난개발이나 다름없다. 입주민들이 겪어야 될 피해는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동탄신도시 광역도로망 사업은 사공(시행자)이 많아 협의도출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업의 연계성도 떨어져 애초 신도시 개발구상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공이 많아 ‘네탓’ 공방을 벌이는 사이 주민들의 피해는 커져만 간다.

동탄신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도로를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나눠 건설하고 있지만 토지공사는 도로 공사의 대부분을 입주 시기에 맞춰 개통한데 반해 주택공사는 입주 시기가 늦다는 이유로 공사 완료 시점을 늦추고 있다. 그 만큼 입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허점 투성 광역도로망 사업=동탄신도시는 도시계획·교통·환경·건축 등 전문가 4명을 마스터플래너로 지정하고 전 과정에서 일관성 있게 먼저 계획한 후 시공한 계획도시다.

동탄신도시 전체 규모만 해도 273만평에 이르기 때문에 모든 도로 사업을 토지공사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돼 도로 사업을 토지공사, 주택공사, 경기도가 각각 떠맡았다.

이에 따라 주택공사가 분양하게 될 택지지구의 도로망은 주택공사가 시공을 맡고 지방도 317호선을 확장공사는 경기도가, 기흥IC 이전 문제는 한국도로공사가 각각 맡게 됐다.

그러나 도로 공사를 각기 다른 기관들이 맡으면서 상호 연계성이 떨어지고 효율성도 낮아져 사업 진척 속도가 늦어지는데다 주택공사와 경기도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도로 완공이 하나 둘 늦어져 광역도로망 사업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도로 완공이 늦어지면서 입주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지만 시행자는 각기 달라 모든 비난의 화살은 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토지공사에게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주택공사가 담당하는 도로 문제도 토지공사측에 불만을 쏟아내는 실정”이라며 “이렇게 광역도로망 사업의 연계성이 떨어질 줄 예상됐다면 차리리 토지공사에 모든 것을 일임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 대한주택공사 연계성은 나몰라라=대한주택공사는 동탄신도시 외곽 오산 세교지구와 용인서천지구, 태안3지구 택지개발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이미 2차례 분양 공고를 통해 동탄신도시에 주민들을 입주시켰지만 주택공사는 태안1지구를 제외하고는 2.3지구 주민들의 입주가 상당기간 늦춰지고 있다.

이처럼 광역도로망의 양대 주축인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입주 시점 벌어지면서 도로망의 완공 시기도 각기 달라 도로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있다.

토지공사측은 수차례 주공측에 공사 완료 시점을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주택공사측은 입주 시기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주택공사가 맡고 있는 대부분의 도로가 완공시기보다 늦어질 전망이라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현재 대한주택공사가 맡고 있는 도로는 동탄~서천간 도로, 서부우회도로, 동탄~국도1호선 도로, 동탄~세교도로, 국도 대체우회도로 5개 구간이다. 그러나 국도대체우회도로만 겨우 완공시기를 맞출 수 있을 뿐 동탄~서천간 도로와 서부우회도로는 설계 중에 있으며 올해 12월에 완공되야할 동탄~국도1호선 도로는 이제 막 공사를 시작했다.

동탄~세교 도로도 공사계약완료 단계에 머물러 있다.

동탄신도시 입주민연합회 관계자는 “동탄신도시내 도로망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외곽을 연결하는 도로들은 공사가 아직도 한창”이라며 “도로망도 확보가 안된채 사람들을 살라고 하는게 말이나 되는 처사냐”고 지적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