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긴요 뭘… 직원들이 잘 따라줘서 고맙죠.”
수 개월 동안 부서 책임자의 행정 공백을 메꾸고 있는 수원시청 회계과 계약관리팀 우용구(44)씨는 겸손해 했다.
우 씨의 담당업무는 공사계약 업무. 하지만 담당 팀장의 공백으로 계약관리 업무총괄부터 공사계약, 용역 및 소액공사계약, 물품계약, 정수.불용관리, 공사관련 관급자재 구매 업무 등 6가지 업무를 혼자 도맡아 하고 있다.
일반 직원 입장에서 갑자기 팀을 총지휘 해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 씨는 팀장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4개월 동안 단 한건의 불상사도 일으키지 않았다.
우 씨가 팀장을 대신해서 팀을 총지휘한 것은 지난 4월부터.
당시 계약관리팀 팀장이던 배 모씨가 췌장암으로 인해 휴직하면서 사업 지원 부서인 계약관리팀의 공백이 생겼다.
이에 따라 우씨가 이 공백을 메꾸게 됐고, 갑자기 일반 직원에서 팀내 모든 일을 총괄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우씨는 “일반 직원 신분에서 팀내 업무를 총괄해야하는 부담도 적지 않았지만, 부하직원들이 믿고 잘 따라줘서 아무런 문제 없이 업무를 보고 있다”며 “한 팀을 이끌어 가면서 책임감이 더욱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고, 공무원으로써 해야할 일을 할 뿐”이라며 “믿고 따라준 부하직원들과 과장님께 감사할 뿐”이라며 부끄러워 했다.
한편 우용구씨는 공직 생활 18년차이며, 계약관리 업무만 9년 동안 해온 베테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