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무더위를 기록한 올 여름 폭염이 8월 중순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하면서 취업 시장에도 구인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봄·가을은 계절적 호재로 여름·겨울에 비해 고용이 확산되고 구직자들의 활동도 활기를 띄면서 하반기 채용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 은행권 하반기 공채 시작=은행권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가 이번주 부터 시작된다.

SC제일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다음달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가 올해 연말까지 채용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신입행원 약 100명을 채용할 예정으로 오는 30일 오후 4시까지 은행 홈페이지(scfirstbank.incruit.com)에서 원서를 접수한다.

4년제 대학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는 전공이나 학점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전형은 1차 서류와 2차 면접으로 진행되고, 합격자들은 개인금융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기업은행도 하반기 신입 사원을 180명 정도 채용할 계획으로 다음달 셋째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분야는 개인금융, 기업금융, 투자은행(IB), 마케팅·자산운용·리스크관리 등 전문분야, IT(정보기술)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은 학력·연령·전공에 제한이 없는 개방형 공채 방식이 적용된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분야 모집인원의 20%는 해당 지역출신을 채용하고 장애인도 우대한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중순 채용공고를 내고, 학력과 연령·전공에 제한이 없는 ‘열린채용’으로 2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전형은 필기, 인적성 검사와 1, 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다음달 공고를 낼 예정이며,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각 66명, 133명)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채용규모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경영·경제·법학·통계 등 분야로 나눠 원서를 접수하고 35명 이내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산업은행도 한은과 같은 기간 원서를 접수하고 70여명을 선발한다.

약 35명을 뽑을 계획인 수출입은행도 다음달 원서를 접수할 계획이지만 필기시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번주 중으로 하반기 채용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 하반기 취업시장 겨냥한 무료 직업 교육 프로그램 ‘눈길’=무료로 직업능력을 교육 시켜주고 일자리 기회까지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이 하반기 취업 시장을 겨냥해 진행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5세 이상 29세 이하 미취업 구직자를 대상으로 청년채용 패키지사업 연수생을 모집하고 있다.

참여 희망자는 자신에게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해 지원하면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연수생으로 선발되며, 2~3개월 집합교육과 1개월간 현장교육을 받게 된다.

모든 과정은 무료이며, 연수생에게는 집합교육 기간에 월 30만원, 현장연수 기간에 월 50만원의 교육수당도 지급된다.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5일까지 자동차기술과 자동화기술 부문의 기술연수생을 모집한다.

1978년 이후 출생한 고졸 또는 전문대졸 이상 학력소지자면 지원이 가능하며,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친 최종 합격자는 기아자동차 생산교육센터에서 3개월 동안 연수를 받는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연수생에게는 중식과 교육수당 월 20만원이 제공된다.

LG전자 서비스아카데미도 디지털가전 수리와 휴대전화 수리 과정의 교육 연수생을 모집 중이다.

만 29세 이하 전문대 혹은 고졸이면 지원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 수리 과정은 3개월, 디지털가전 수리 과정은 5개월의 연수를 받는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월 20만원의 수당과 중식이 제공되고 장거리 연수생을 위해 통근버스나 숙박비도 지원된다.

또 교육수료자 중 성적우수자는 LG전자 서비스센터나 협력사에 취업을 알선해준다.

이밖에도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서는 취업캠프, 집단상담, 취업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도는 맞춤형 종합취업지원 프로그램인 ‘경기청년뉴딜’을,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에서는 기술·기능인력 양성과정을 각각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