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치러질 대통합민주신당의 8개 지역 ‘원샷 경선’을 앞두고 손학규·정동영·이해찬 세 후보 진영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막판 경선전의 변수가 주목되고 있다.일각에선 막판 변수로 ▲선거인단 명의도용 사건 등 불법·부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모바일(휴대전화) 투표 선거인단 모집 규모 및 판세 ▲친노 진영의 향배 ▲경선 중단이라는 강수를 선택한 손학규 이해찬 후보에 대한 여론의 역풍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경찰수사 향배 = 노무현 대통령 명의 도용 사건에 동원된 대학생 3명이 정 후보 캠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과정에서 공개됨으로써 경선 자체를 흔드는 중요 변수이다.
6일 오후 정 후보 캠프 사무실에 대해 이뤄진 경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 시도는 명의도용 사건이 신당 경선에 간단치 않은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경찰 수사를 계기로 손·이 후보측은 “정 후보는 더 이상 후보자격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며 정 후보를 포함한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 후보측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도된데 맞춰 “정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만의 하나 후보 자격 박탈 등의 결정이 내려진다면 신당은 곧바로 분당과 와해의 길로 접어들 것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그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찰의 수사 향배에 따라서는 정 후보에 대한 손, 이 후보의 사퇴압박 등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어 14일로 예정된 ‘원샷 경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투표 =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에게 막판 대역전극을 벌일 수 있는 승부처로 정당 사상 처음 도입된 모바일 투표를 꼽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은 당초 목표였던 200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각 후보 진영이 치열한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마감일인 오는 10일까지 20만명선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전이 끝난 지역순회 경선에서 선두인 정 후보와 2위인 손 후보의 득표 차이가 1만3천274표, 3위인 이 후보와는 2만1천484표 차이인 점을 감안하면 손학규·이해찬 두 후보가 모바일 투표에서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만 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연일 모바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가두 캠페인에 나서는 등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전을펴고 있고, 정 후보측은 모바일에서 다소 뒤졌다고 보고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사 콜센터 설치 의혹 등을 둘러싼 정 후보와 손·이 후보 사이의 공방전도 가열될 전망이다.
◆친노진영 향배 = 유시민 한명숙 후보 등의 중도포기와 친노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이해찬 후보가 3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친노진영이 막판에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후보 진영에서는 “정 후보를 수사해야 한다”, “소송도 할 수 있다”는 등 후유증을 예고하는 발언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 후보측은 친노진영이 부정선거 논란을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경선후 불복을 위한 명분을 축적하고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친노세력은 결국 정동영을 신당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경선불복, 탈당, 신당 창당의 수순 밟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그런 길을 택하는 순간 친노세력은 여론의 철퇴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손학규-이해찬 연대 및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되나, 반노 노선을 취해온 손 후보와 친노 대표주자인 이 후보 사이의 연대가 명분이 없다는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신당 안팎의 관측이다.
◆손·이 역풍 가능성 = 손·이 두 후보가 정 후보측의 선거인단 명의 도용, 유사 콜센터 설치, 선거인단 동원 등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선 중단 사태까지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손·이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정후보에 대한 조직적인 집단 따돌림이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정서가 확산되면서 정 후보측 선거인단의 결집도가 더 강화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 캠프의 한 의원은 “정 후보에 대한 공세가 ‘호남후보 배제론’이라는 프레임으로 연결되면서 전북지역 등에서는 정 후보쪽 지지표가 더 결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