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2007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추진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해 11월4일 ‘김대중 도서관’ 전시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노 대통령이 동교동 자택을 직접 찾아 오찬을 함께 한 이후 11개월여만이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은 오찬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데 평가를 같이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북한으로 넘어간 것이 화제로 오르자 “그것이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고,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를 평화와 경제협력 차원에서 발상을 전환해서 접근했다”는 노 대통령 설명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는 절묘하고 뛰어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대화를 회고하면서 “초기에 자주, 민족공조, 외세배격을 강조해서 난감했다. 그러나 나중에 잘 풀릴 수 있었다”고 전하자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당시 나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특구 문제에 대해 김 국방위원장이 처음엔 부정적이었다”면서 “그래서 ‘남쪽에서도 산업단지하나 만드는데 10년씩 걸린다. 여러 개가 함께 가야 한다. 남에서 해외투자를 많이 하는데 북에도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자, 김 국방위원장이 많이 이해하고 수긍했고, 그 뒤 경협, 특구 문제가 잘 풀려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남북경제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찬 말미에 “오늘 좋은 만남이었다”고 만족을 표시한 뒤 “1차 정상회담때 뿌린 씨앗이 크게 성장했다. 더 좋은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 우리 민족에게 다행스러운 일이고 노 대통령이 재임 중 큰 업적을 남겼다”고 칭송했고, 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길을 열어줘 이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했다.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성과가 있었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방미중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을 예견했고, 사실 그대로 됐고, 기대 이상으로 잘 됐다”고 거듭 이번 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날 오찬에는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박지원 전 비서실장도 참석했고, 앞서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 도착할 때 직접 본관 입구 바깥까지 나가서 승용차에서 내리는 김 전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며 각별히 예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