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흐르는 물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하남 ‘당정섬’이 아름다운 한강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하남 ‘당정섬’은 비에 휩쓸려 강으로 떠내려 온 큰바위와 나뭇가지에 모래 자갈 등 각종 퇴적물이 오랜 세월동안 쌓이면서 강 한복판에 형성된 일종의 섬이다.
집 당(堂)자와 정자 정(亭)자를 쓰는 당정마을 명을 따 ‘당정섬’이라 명명됐다.
이미 오래 전 당정둔치 한강에는 수천㎡규모의 모래섬이 한차례 등장했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초 당시 도한강개발사업소가 한강의 모래 및 골재를 채취하기 위해 섬을 파헤치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당정섬이 다시 한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4년 전부터다.
‘당정섬’은 행정구역상 하남시 신장2동 당정동 둔치와 맞닿은 한강에 자리하고 있으며, 약 3만㎡가 넘는 대형 모래섬을 비롯, 현재 크고 작은 섬이 8~9개에 이른다.
하지만 당정섬은 여름우기 또는 장마철에는 불어난 물 속에 잠겼다가 물이 빠지면 다시 등장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강의 당정섬을 ‘살아났다 죽었다하는 섬’으로 부르고 있다.
섬에는 높이 2~3m의 우거진 갈대와 자연숲이 모래와 조화를 이뤄 4~5월 잉어떼들의 산란처로, 청동오리 등 철새들이 4계절 집단 서식하는 곳으로 자연의 섭리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환경섬이다.
물론 행정기관의 지도에도 없는 무인도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당정섬을 가까이 보기 위해서는 시가 관리하고 있는 관공선(각종 오염행위 감시 및 순찰활동용 선박)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섬 주변에는 약 7㎞에 이르는 산책로가 한강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어 당정섬과 어울어진 경관이 빼어나다.
이 때문에 일부 방송사에서 연예프로그램 촬영을 희망해 왔으나 시는 자연환경 파괴를 우려, 방송촬영을 거부했다.
김재의 시 환경관리팀장은 “당정섬의 등장은 자연의 신비가 빚어 낸 한강의 새로운 볼거리"라며"시가 고용 관리하는 15명의 한강지킴이가 당정섬을 비롯 한강의 각종 환경오염방지를 위해 24시간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