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장 인·허가와 관련해 뇌물을 주고 받은 혐의로 서해종합건설 회장과 안성시장 비서실장이 구속<본보 10월 16일자 6면> 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는 미리내 성지 인근 골프장 건설사업에 대해 안성시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 수원교구 산하 생명환경연합은 16일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4일 만 20세 이상 안성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한(신뢰수준 95%, 오차범위 ±4.4%P)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프장 건설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질문에 시민의 54.4%가 반대한다고 응답한 반면 찬성의견은 26.5%에 그쳤다.
특히 골프장 예정지인 양성면 거주 응답자들은 65.7%의 반대의견을 보였으며 환경오염(73.4%), 성지훼손(59.3%) 등을 이유로 꼽았다.
골프장 건설로 성지훼손이 우려된다는 천주교측 주장에 대해서는 59.3%가 ‘동의한다’는 의견을 나타냈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1.4%로 조사됐다.
골프장 건설로 인근 이동저수지와 송탄상수원보호구역 등 상수원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73.4%가 동의를, 21.7%가 동의하지 않는가는 의견을 보였다.
골프장이 생기면 관광수입과 세수가 증대돼 안성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시행사측 주장에 대해서는 55.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동의한다’(40.3%)는 의견보다 약간 높았다.
이밖에 환경보호와 개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60.6%가 ‘환경이 훼손된다면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개발을 위해 환경 일부를 훼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은 32.6%에 그쳤다.
생명환경연합 관게자는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대다수 안성시민들도 환경오염과 성지훼손을 우려해 미리내성지 인근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