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위해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김석중(26·가명)씨. 영어는 기본이고 이력서에서부터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준비까지 해야 할 일은 산더미다.
최근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취업 공부를 하는 대학생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인사포털 사이트 인크루트(www.incruit.com)와 아르바이트 전문사이트 알바팅(www.albating.com)이 대학생 2천 31명을 대상으로 ‘취업스터디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53%(1천 77명)가 취업을 목적으로 한 스터디를 현재 하고 있거나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터디를 하고 있는 분야로는 토익, 토플 등 공인어학점수 취득을 위한 스터디가 58.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32.9%, 영어회화 실력을 키우기 위한 스터디 27.9%, 면접스터디 25.6%, 금융권, 항공사 등 특화 분야 취업을 위한 스터디 16.7%, 시사 상식 관련 스터디 13.1%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작정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취업을 원하는 업계의 채용특징을 파악한 후 이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다.
◇공기업은 채용흐름의 변화에 주의 필요 = 고액 연봉과 안정성을 선호하는 최근의 취업 경향을 반영하듯 공기업과 공사의 입사경쟁률은 하늘을 찌를 정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열린 채용이 적극 반영돼 학력·연령 등을 철폐한 공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에 지원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우수한 어학성적과 공모전 수상경력, 관련 자격증 취득은 공기업 입사를 위한 필수 항목이며 전공과목의 심층지식 테스트부터 까다로운 면접 과정을 모두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공기업·준정부기관을 비롯한 100여개 공공기관의 채용에서 외국어시험 성적, 대학 학점 등의 비중을 낮추는 방안과 한 사람이 여러 공공기관의 입사 시험에 합격해 다른 사람이 피해 보는 것을 대비, 비슷한 유형의 공기업들의 경우 채용시기를 일정기간에 집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공기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공기업 채용 정보를 세심히 살펴보는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ㆍ전자는 직무 전문성 중시 = 전기전자는 타 업종에 비해 인력 수요가 많고 근무여건이 좋아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업종 중 하나다.
엔지니어와 연구개발 등 이공계 채용이 전체 70~80%에 달하며 직무 전문성을 중시한다.
채용절차은 서류전형과 직무적성검사, 면접 전형으로 이뤄진다. 기술면접에서는 전공분야 지식과 발표력, 문제해결능력을 주로 보며, 토론 면접에서는 협조성과 리더십, 발표력을 중점으로 삼는다.
이 외에도 인성면접에서는 품성, 인간관계, 도덕성 등을 평가한다. 기업에서 시행하는 인턴십이나 멤버십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면 입사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은 전문자격소지자, 지역연고자 우대 = 금융업은 연봉이 높고 복리후생이 뛰어나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평균 채용경쟁률이 100~200대 1을 넘고 있으며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 자격증 소지자들도 몰리고 있다. 채용은 주로 매년 상반기 5~6월, 하반기 10~11월쯤 이루진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이뤄지며 기업에 따라 필기시험, 인·적성검사를 치르기도 한다. 서류전형은 전공, 학점, 어학능력, 자격증, 봉사활동 경험 등을 통해 지원자가 갖추고 있는 품성 및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원자의 직무적합성과 인성, 팀웍을 검증하기 위해 합숙전형을 도입하는 기업도 많다.
우대사항으로는 CPA(공인회계사), CFA(공인재무분석사), FP(자산관리사), 증권분석사, 선물거래상담사, 투자상담사 등 금융 관련 자격증 소지자와 지원분야별 전문자격 소지자, 외국어 능력 우수자, 지역연고자 등이 있다.
증권사는 특히 온라인 주식투자 경험자, 주식관련 대회 입상자를 우대한다.
◇건설은 현장중심의 실무형 인재 선호 = 건설업은 매년 상하반기 두 자리 수에서 세 자리 수 규모로 채용을 진행한다.
업종 특성상 현장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선호한다. 학점이나 어학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고 대학이나 동아리에서 리더역할을 했다면 취업시 유리하다.
서류전형과 면접 단계에서 팀워크와 협동심, 친화력을 강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장근무가 많은 업계 특성상 지방근무를 꺼리지 않는 사람을 우선 채용한다. 기술직의 경우 건축기사, 토목기사 등 건설 관련 자격증은 필수이며 안전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유리하다.
건설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외국어 실력에 대한 평가 비중도 늘고 있다. 공인어학점수는 토익을 기준으로 700~800점을 갖추어야 하며 영어구술 평가 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
◇자동차는 관심과 열정이 중요 = 자동차업계는 매년 상하반기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면접은 프리젠테이션 면접과 영어면접, 토론면접 등으로 세분화해 전공지식과 실무능력을 고루 평가한다.
자동차업계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중요하다. 학창시절 지원 분야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험이 있으면 취업시 유리하다.
공장견학 및 현장실습 참가자, 공모전 수상자를 채용시 우대하는 기업도 있다.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자동차를 해외에 판매하거나 외국현지 공장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하고 생산 현장에서 다양한 근로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조직 협업능력도 중시하고 있다.
◇제약은 영업직 중심의 신입 공채 = 제약업은 매년 상하반기 영업직 중심의 대졸 신입 공채를 실시한다. 그 외 직종은 소규모 수시채용을 주로 하고 있다.
영업직은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의약 관련 지식을 갖고 있거나 제약 관련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면 유리하다.
성실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의지력 등 인성적인 측면을 주로 보기 때문에 면접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연구직과 학술직은 제약, 약학, 화학 등 전공자로 제한을 두고 있어 전문지식을 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생명과 직접 관련된 의약품을 다루는 업종인 만큼 인성과 가치관을 중시한다.
◇조선은 어학능력과 글로벌 마인드 필수 = 조선업은 세계를 무대로 뛰는 만큼 어학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필수로 요구한다.
어학능력은 주로 영어면접을 통해 평가한다. 사업 규모가 크고 공동작업이 많기 때문에 화합과 대인관계에 능한 인재를 선호한다.
이를 평가하기 위해 합숙면접이나 집단면접을 보는 기업이 많으므로 면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