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한 대학병원의 현직 의사가 구상한 연극 작품이 무대에 올려져 화제다.
판소리와 뮤지컬을 접목한 퓨전창극 ‘Love in Asia’는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사진)가 쓴 대본을 한국전통문화예술단 소리나루와 극단 독무가 공동 연출한 작품.
양 교수는 올해 경기문화재단의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공모에 응모해 당선됐고 한국에 시집 온 아시아 지역출신 며느리들과 전통을 고수하는 시어머니와의 갈등과 극적인 화해를 그렸다.
이 작품은 양 교수가 병원에서 만난 다문화가정의 부모와 아이들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구상한 것으로 현실감이 높다는 평가다.
양 교수는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시집온 이들은 이방인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할 주체로 가정에서 지구촌 문화를 일궈나가는 당당한 우리문화를 그렸다” 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국제화 시대를 표방하면서 여전히 좁은 틀에 갇힌 결혼 이민자에 대한 낡은 편견을 이 작품을 통해 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공연은 오는 25일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별무리극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