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한국철도공사와 위·수탁 계약을 체결한 ‘경부선 부곡~수원간 서호지하차도설치 공사’ 과정에서 특허 공법의 결함으로 일부 구간에 처짐 현상이 발생했지만, 명백한 원인 규명 없이 공사가 강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은폐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경기도와 수원시는 처짐 현상의 명백한 원인 규명 없는 공법을 광교택지개발지구 일부 도로 건설 구간에 적용할 방침으로 부실시공마저 우려된다.
28일 수원시의회 이종필 의원과 수원시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03년 12월 수원시로부터 위탁받아 사업비 330여억원을 들여 경부선 부곡~수원간 40.550km 지점에 ‘서호지하차도 설치공사’(길이 114.10m)에 착공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는 일양건설(주) 등 2개 회사를 시공사로 선정했고, 특허 공법인 프론트 재킹(FRONT JACKING) 공법을 도입했다.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6년 6월 구조물 상부 지점 폭 3m 구간의 인도부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 상부 7번 슬라브가 처지는 붕괴 사고로 인부 3명이 전치 2~3주의 부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공사는 한백건설안전(주)에 구조물 안전 진단을 의뢰했고, 슬라브 횡방향과 수직방향의 침하 현상을 관찰해 슬라브 동바리 보강, 콘크리트 타설량, 콘크리트 타설 순서 등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복구 작업 후 타설 시공을 완료한 뒤에야 (주)제이에스건설안전이 재진단을 실시했지만 상부 슬라브를 제외한 벽체, 기둥의 시공이 완료돼 원인 분석은 곤란하다고 결론내렸다.
이로 인해 3명의 부상자를 낸 특허 공법인 프론트 재킹 공법은 사고의 명백한 원인 규명없이 공사는 그대로 진행 중이다.
특히 경기도와 수원시가 광교택지개발지구의 5개 도로 공구를 프론트 재킹 공법으로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부실 시공마저 우려된다.
수원시의회 이종필 의원은 “당초 안전진단 결과를 뒤집어보면 상부 슬라브 동바리가 부실하고, 콘크리트 타설 순서도 맞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한국철도공사가 전국적으로 같은 공법을 사용하고 있어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남부지사 관계자는 “은폐한 것은 아니고 사고 발생후 현장 조치를 취하다보니 보고가 늦었을 뿐”이라며 “프론트재킹 공법은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공법으로 전국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론트 재킹(FRONT JACKING) 공법이란?
철도나 고속도로 횡단공사에 주로 적용하는 공법으로 철도나 도로 등의 하부에 횡단 터널을 구축하는 고난도 공법이다. 콘크리트 함체(函體)를 제작한 뒤 유압잭으로 함체를 시공 지점으로 밀어넣는 특수한 방식의 공법으로 비개착공법이기 때문에 공사 중이라도 열차 운행이나 도로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아 통행량이 많거나 우회도로를 건설하기 어려운 지역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