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 인구가 증가하면서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손목부위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있고 이를 보호하는 일종의 관이 존재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신경이 지나는 관(터널)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엄지와 2, 3, 4 손가락 일부가 저리거나 통증 현상이며 주로 야간에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최근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 672명을 분석한 결과 가정주부가 41%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환자가 18%로 그 뒤를 이었다.
또 80%가 여성으로 여성 비율이 월등히 높았고 연령별로는 45~54세 사이가 33%로 가장 높았다.
이들 중 72.6%에서 발병이 현재 작업과 관련이 있다고 응답했고, 작업형태 별로는 부적절한 손과 손목의 자세(56.6%),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28.1%), 반복적인 작업(26.3%) 순으로 조사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으로 컴퓨터의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직업군을 비롯해 전업 주부, 조립 업무 근로자, 타이피스트, 악기 연주자, 이발사, 임산부 등이 발병 가능성이 높고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과 동반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해진다.
주요 증상은 손과 손목이 저리거나 통증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비롯해 어깨 통증이나 팔 전체 통증을 느끼는 경우, 손가락 힘이 떨어져 젓가락질이 곤란할 경우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손이 저린 경우는 손목터널증후군 이외에도 목 디스크, 뇌졸중, 말초신경염, 근막통증증후군, 혈액순환 장애, 갱년기 증상 등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상담과 함께 근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법
손목터널증후군은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저림과 달라 미리 겁부터 낼 필요 없이 차분한 자세로 치료에 나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보통 손의 사용을 줄이고 손목 보조기를 하거나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을 하기도 하나 정도가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보통 국소 마취를 하고 손목부위를 절개해 피부 아래의 좁아진 터널을 넓혀주면 되고 보통 1~3일이면 회복이 가능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법
바른 작업 자세와 작업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장기간 반복적으로 키보드 등을 사용하는 직업인들은 우선 바른자세를 견지하겠다는 각오가 요구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서 말해주듯 청소년기부터 바른 작업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또 적절한 휴식시간을 두고 손을 풀어 줘야한다. 적어도 20분 간격으로 손이나 손목을 가볍게 털어주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가능한한 마우스 사용을 1시간내로 줄여야 한다.
컴퓨터 사용시에는 등과 어깨 근육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키보드와 의자의 높이를 체형에 맞도록 하고 펜을 잡거나 글씨를 쓸 때, 망치 등 공구를 잡을 때 너무 과도한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추운 겨울철에는 통증과 함께 뻣뻣함이 심해지기 때문에 장갑을 껴서 손을 따뜻하게 해준다.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