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겨울철이 깊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의 마음은 그 깊이만큼 더욱 무겁기만 하다.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상승과 하반기 들어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과 원자재, 인근 대형마트에 빼앗긴 상권 등으로 인해 해마다 가게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는 2008년 무자해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눈들도 많지만, 아직 개선될 기미가 없는 침체된 경기를 현장에서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는 현실이 버겁기만 하다.
수원 종로에서 중고자전거를 판매하는 김영필(51)씨는 “중고자전거를 찾거나 수리를 하러 가게를 찾는 고객이 지난해 비해 50%정도는 줄었다”며 “요즘 중고자전거를 사러오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고장나면 버리고 새로 사는 사람이 더 많아 내년에도 희망적이진 못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침구도매업을 하는 이희숙(50·여)씨도 “유류비 상승으로 지난해 침구류 50여개 당 1만원의 운송료가 2만5천원으로 두배 이상 올랐고 무료로 배포되는 침구류 외포비닐류 또한 50%로 상승했다”며 “이를 충당하려면 판매량을 얼마나 늘려야 할지 난감할 정도다”고 토로했다.
이씨가 운영하는 죠이플 도매점의 경우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70%정도 줄었다.
한편 주변 상권이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한 상가들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맞춰 판매가격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장안분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6·여)씨는 “다른 분식점에 비해 주변 상권이 비교적 좋은 편이라 다행히 지난해 수준은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며 “하지만 몇 블럭 떨어진 분식점들의 경우 70%이상이 새로 생기거나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식점 근처 한식전문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지난해 보다 3배나 오른 배추값과 곡물류 등으로 음식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주변 가게들이 모두 가격동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올릴 수 없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수원 인계동에서 몽디알 제과점을 운영하는 안병록씨도 “원자재 및 부재료 인상(밀가루 24%, 버터 20%, 식용유 47%, 치즈 33.3% 등)으로 케익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고객이 50%이상 줄어든 상황이어서 가격인상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화홍문 근처에서 문구류와 과자류를 판매하고 있는 이현주(62·여)씨는 “인근의 대형마트와 시장으로 인해 학생들에게조차 외면당하고 있다”며 “올 4~10월에는 그나마 화홍문을 찾는 관광객들 덕에 적은 매상이나마 가게유지는 가능했지만 겨울철에는 큰 걱정”이라며 겨울한파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