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냉동창고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이 지금까지의 추정과는 달리 기계실이 아닌 냉동실로 분석됐다.
사고를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박학근 경기청 2부장) 관계자는 9일 “전날 이뤄진 1차 감식결과 첫 발화지점은 창고 왼쪽 끝부분인 13냉동실로 파악됐다”며 “발화흔적도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실종자들의 시신이 기계실 쪽에서 많이 수습됨에 따라 기계실이 발화장소로 추정됐지만 창고 내부에서 작업했던 인부들은 기계실이나 냉동실 관계없이 대부분 변을 당했고, 기계실에서 이렇다할 발화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생존한 인부들도 ‘13냉동실쪽 천장에서 불길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13냉동실은 기계실과 150m 거리이며, 화재당시 13냉동실 앞 복도에서 배관 보온작업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인 ‘㈜코리아2000’ 관계자는 “13냉동실 내부에서는 작업이 없었고 복도에서도 용접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화재당시 13냉동실 배관 보온작업에 투입된 정확한 인부들의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방재청 화재조사반,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21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차 정밀감식에 나선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2차 정밀감식후 발화지점 및 화인 분석결과에 대해 일부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사본부측은 ‘사망자 40명중 36명의 신원이 거의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최문용 이천시부시장의 발언과 관련, “현재까지 16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들을 포함해 지문 채취도 19명밖에 하지 못해 신원확인에는 꽤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시장은 8일 밤 이천시민회관 합동분향소를 찾아 “사망자의 치아구조와 치과진료 기록에 의해 예상보다 빠르게 신원확인이 진행돼 9일중 사망자 20명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현재 사망자 40명 가운데 31명(신원확인 16명 포함)의 DNA를 확보한 상태이며, 나머지 9명의 DNA도 9일 오전중에 모두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