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사는 우성태(40·가명)씨는 지난해 말 자신의 아반테 승용차를 운전하다 앞에 있던 아우디 외제차와 추돌사고를 냈다.
하지만 우씨는 이 사고로 인해 보험처리를 하고도 500만원 이상의 추가손해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이유는 앞 차의 대물 견적비(차수리비)가 우씨가 당시 가입돼 있던 A보험사 대물보상 금액 2천만원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우씨는 “뒷범퍼와 트렁크, 판넬이 파손되기는 했지만, 대물 견적비(2천500만원)가 이같이 많이 나올 줄은 미쳐 몰랐다”며 “주위에서 최근 외제차가 증가해 대물가입비용을 늘려야 한다고 했는데, 무심코 흘려 들은 것이 후회가 된다”고 그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최근 6년 동안 국내 운전자들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평균 대물담보 가입금액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리비용이 국산차의 2.5배이상 드는 외제차들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에 대비해 대물담보액을 높였기 때문이다.
1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1년 3월말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평균 대물 가입금액은 2천428만원이었으나 지난해 9월 말에는 7천164만원으로 2.95배 늘었다.
대물 가입금액별로 살펴보면 2001년 3월 2천만원이 71.5%, 3천만원이 25.8%으로 대부분 운전자가 3천만원 이하 금액에 가입했으나 지난해 9월에는 3천만원이 23.2%, 5천만원이 13.4%, 1억원 이상이 57.0%로 대물담보액을 높여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 최성식 북수원차량보상팀장은 “국산차에 비해 2.5~3배의 수리비용이 드는 외제차들로 인해 국산차 운전자들이 대비차원에서 보험금액을 늘려 가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제차의 수리비용이 많이 드는 원인은 수입차의 거품과 공임분야의 거품이 아직 사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라며 “부품이 비싼 것은 일반적으로 다 아는 것이고 공임의 경우 크게 탈부착과 판금, 도장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도장부분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이 문제이다”라고 덧붙였다.
국산차의 경우 후드도장에 평균 20만원가량이 소요되지만, 외국차의 경우 3배인 60~70만원이 소요된다.
그는 “외제차와 국산차의 수리비용의 차이가 나는 만큼 보험료도 하루빨리 차등적용하는 방침을 세워야 한다”며 “방침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대물담보 가입금액을 높이는 방법이 최선의 대비책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기존 대물담보 가입금액 3천만원의 운전자가 1억원으로 가입금액을 올렸을 경우 보험료는 차종과 가입경력, 사고유무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 1만원~1만5천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02년 수입 자동차 등록 현황은 1만6천119대였으나 2007년에는 5만3천390대로 크게 증가했으며, 경기지역의 경우 수입 자동차 등록 비율이 2006년(26.8%)과 2007(23.6%)년 연속해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