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과 영세 상인들은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인해 한숨과 원망이 교차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과 원자재 가격으로 난방비는 물론 라면과 제과류 등 생활식품, 금값 등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은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기름보일러에서 연탄보일러로 바꾸는가 하면 영세 상인들은 마진을 위해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주변 가게들의 눈치를 보고 있는 형편이다.
지동시장 내 칼국수 가게와 함께 잉어빵 장사를 하는 송은혜(41·여)씨는 나날이 줄어드는 매상과 손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송씨는 잉어빵 재료인 밀가루 및 가정용 LPG가격 상승으로 마진을 맞추다 보니 천원에 4개인 잉어빵을 올해 들어 3개로 줄여 판매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루 15~20만원이던 매상이 5~6만원으로 급감했다.
송씨는 “잉어빵 장사를 한지 6년이 됐지만, 요즘처럼 장사가 안된 적은 처음 본다”며 “1개차이로 고객의 지갑이 얼어붙을 줄은 미쳐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가게세도 몇개월째 못내고 있어 전세금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수원 고색동에 살고 있는 김모(46·여)씨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다 몸이 안좋아 쉬다보니 늘어가는 난방비가 부담이 돼 4개월전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교체했다. 김씨는 “한달 난방용 등유비가 40만원정도(1드럼 20만원) 들어갔는데, 연탄으로 바꾸면서 절반 이상 난방비를 줄일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수원 우만동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이기영씨는 최근 가게 사정을 묻자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지난 10월, 밀가루 20㎏에 1만4천원에 판매됐는데, 지난 1월 10일에는 2만1천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며 “케익을 만드는데 8개정도 재료가 들어가는데, 이들 모두 평균 80%이상은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케익이나 빵은 생필품이 아닌 간식차원의 식품이기 때문에 더욱 경제상태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고객수는 70%이상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물가안정화 정책도 중요하지만, 대형제과업체의 판매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씨는 “대형제과점의 경우 저녁시간(8시~10시)때 700원 하는 빵가격을 500원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소규모 제과점과 ‘공존공생’보다는 ‘공존공사’하는 방안이다”며 “제고물량 감소와 고객서비스,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차라리 1개를 덤으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수원 인계동에서 귀금속 전문점을 하고 있는 이광혁씨는 “지난해 8만원에 거래되던 금 3.75g(1돈)이 최근 13만원까지 상승하는 등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금반지를 찾는 고객들을 가게에서 본 적이 한달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유가의 상승은 금값 상승을 동반, 올해 초반까지는 금값이 안정화되기는 무리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