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24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통일부 통폐합 등 정부조직법을 내놓은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은 신당 손학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인수위의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통일부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며 “통일부를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서도 “강력한 야당의 존립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이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손 대표가 “이명박 당선인이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은 그 내용과 절차에 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손 대표의 말씀에 동의한다”면서 “단일민족으로서 1천300년간 통일 못한 민족이 전세계에 없으며, 타의에 의해 분단된 것은 망국에 버금가는 통한지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임시국회 한 달이 신당으로선 야당의 존립 가치를 보여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이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국회의원 선거까지 대패하면 이제 야당의 존재가 어떻게 될 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감동과 믿음을 주는 것이 선결조건이며, 그것을 준다면 우리 국민들이 전통있는 양당체제를 다시 복원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반드시 전통야당의 맥을 이어서 이번 선거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정당을 만들겠다”며 “대선을 통해서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지,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알게 됐다.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받들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조직법 개편안 거부권 행사 문제를 놓고 노무현 대통령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던 손 대표가 김 전 대통령과는 현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덕담을 주고 받은 것을 놓고 최근 친노색채가 현저하게 엷어진신당의 진로와 관련해 미묘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배석한 신계륜 사무총장, 우상호 대변인, 이기우 비서실장 등을 향해 386 정치인 문제를 거론하면서 “정치권에 386세대가 대거 진출했는데 그동안 잘했으면 386 중심 정치판으로 변화됐을 것”이라며 “국민 사랑에 보답하는 세대로서 잘해달라. 젊은 시절에 투쟁하면서 민주화에 기여했는데 그때 각오로 뛰면 지금못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분발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