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4대문에 야간 시간대 외부인 접근을 막는 침입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12일 화성 4대문의 화재 예방 차원에서 화성 폐장시간대인 야간(오후 6시~오전9시)에 4대문 주변에 일반인이 들어올 수 없도록 조류보호망 형태의 침입 방지망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문화재 관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침입 방지망을 설치할 계획이며, 접근이 어려운 팔달문은 시설을 보완하고 장안문 양쪽은 성곽을 넘나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완공 목표로 화성 4대문과 서장대, 동장대, 동북공심돈 등 7곳에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고, 팔달문 내부 등 목조건축물 23곳에 31대의 CCTV를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한 관계자는 “미관이나 문화재 훼손방지를 충분히 고려해 추진할 것”이라며 “현상변경허가 대상이 아니어서 절차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화성의 4대문 중 팔달문은 숭례문처럼 양쪽 성곽이 사라져 도로 위 섬 형태로 남아 있지만 장안문과 화서문, 창룡문 등은 성곽에 연결돼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