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출신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신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심국제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이규박(일본명 니케이하쿠·45·국제진료과장)씨.
이씨는 지난 4일 발표된 제51차 전문의 자격시험최종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올랐다.
재일교포 3세인 이씨는 청심국제병원에서 지난 4년간 일본 비보험환자 담당의로 근무하면서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에 도전했고 3수의 노력끝에 합격의 영예와 재일교포 정신과 의사가 한국 전문의를 획득한 첫 케이스라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이씨는 일본 유수의 데이쿄대학병원에서 근무한 우수인재로 청심국제병원에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지난 2003년 4월 국제진료과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이씨는 그동안 한국전문의 자격증이 없어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현행 한국의료법상 한국전문의 자격증이 없을 경우 진료는 할 수 있으나 입원환자를 받을 수 없는 등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4년전 한국에 올 당시 이씨는 낯선 환경과 어려운 한국말에 적응해야 했으며 특히 정신과는 상담이 많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이규박 과장은 “한국말은 감성적인 표현이 많아서 상당히 어려웠다. 한번은 우울증으로 찾아온 환자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한국의 감성적이고 정이 많은 문화에 흠뻑빠져 지낸다는 이 과장은 “주변환경이 정신건강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청심국제병원은 정신과 치료에 훌륭한 자연환경과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며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앞으로 한국 환자는 물론 늘어나는 해외 환자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규박 과장은 일본 규슈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일본 데이쿄대학병원 진료과장, 일본정신보건 지정의, 일본정신신경학회 정회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원, 대한신경정신학회 정회원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