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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高 교복 中古 사니 기쁨 두 배

녹색가게 ‘교복물려주기 행사’

 

“교복 값이 좀 비싸야 말이지요.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 장보기도 겁나는 판에 얘들 교복 값이나 아껴 살림에 보태야죠.”

지난 20일 과천시민회관 2층 녹색가게 앞 현관로비엔 40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긴 대열을 이루며 장사진을 펼쳤다. 녹색가게 산하단체인 ‘푸른 내일을 여는 여성들’이 개최한 ‘교복 물려주기’행사장 현장이다.

내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깨끗하고 몸에 맞는 교복을 고르기 위해 개장에 앞서 1~2시간 전부터 기다린 이들은 오전 10시 문을 열자 질서를 지키며 진열장으로 들어갔다. 교복은 관내 2개 중학교와 4개 고등학교별로 배치해 원하는 물품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자신에 몸에 맞는 사이즈부터 먼저 고르고 옷의 상태를 살피느라 한눈 팔 새 없이 바쁘다. 선두대열이 빠지면 대기조가 투입되고 이런 진행이 2시간가량 지나자 혼잡하던 행사장이 조금은 한산해진다.

가격은 2천원서부터 최고 3만원까지 천차만별. 시장판처럼 깎자는 가격흥정을 하는 사람은 없다. 주최 측이 하루 전에 미리 붙여놓은 가격대로 정산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교복 물려주기는 녹색가게가 12년째 실시하는 단골 행사다. 매년 졸업시즌과 동시 학생들의 기탁을 받아 시행하고 있다. 기탁한 학생에겐 판매대금의 10% 수수료를 제한 90%를 돌려준다. 교복 가격이 부담스런 학부모에겐 가계비 절약을 기탁 학생은 다소간의 용돈을 손에 쥐는 꿩 먹고 알 먹고 식이다.

올해 문원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의 교복을 장만하기 위해 들른 심모(45)주부는 “중학교 입학을 두 번하는 것도 아니어서 새 교복을 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한 벌에 25만원을 훌쩍 넘는 교복 값이 부담스러워 찾았다”고 말했다.

 

임재중(44·부림동)씨는 “재활용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들과 함께 나왔다”고 했다. 이날 준비한 850여벌의 교복 대부분은 알뜰 부모들의 손에 들려졌다.‘푸른 내일을 여는 여성들’ 김정란(50) 공동대표는 “가격이 저렴하고 깨끗해 학부모나 학생들 모두 흡족한 표정을 짓을 때 나 자신도 기쁜 마음이 든다.”며 “내년엔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기탁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복 물려주기 행사장 한켠엔 새 책과 다름없는 자습서와 문제집 300여권이 정가의 50%g 할인 판매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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