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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남지 않은 생의 시간서 만난 ‘인생의 기쁨’

버킷 리스트-죽기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

너른 어깨 마주하는 두눈에는 진실이 다 담긴듯 따스하다.

한 친구, 두 친구 이들이 인생의 종착역에서 만났다.

그리고 생애 최고의 모험을 벌인다.

하늘에서 뛰어내리고, 어깨를 활짝펴고 대륙횡단에 나선다.

친구가 있어 용기가 생긴다.

내일 죽음이 올지도 모르는 상황, 하지만 나는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중, 첫순위로 꼽는, 그것도 하나도 아닌 둘이 함께 등장한다.

꼭 보고 싶은 ‘무비 액터’ 그냥 스치기는 미안해질 정도다.

영화는 묻는다. “이 순간 당신이 가장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황혼기에, 조금 힘이 남았을때, 내 심장의 ‘딱!…’ 소리가 들릴때까지 진정으로 인생의 시계추를 움직이는 그 무엇을 찾고 싶다.

자동차 정비사 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은 갑작스런 병으로 입원하게 되고 대학 시절 철학교수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바로 ‘버킷 리스트’를 만들라!”

2인1실의 병동에 들이닥친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은 인생의 의미를 만드는 일에는 무관심하다.

늦었지만 고민할때 돈많은 친구가 옆에 있다면 시작해볼만한 일이 바로 버킷 리스트 지우기.

영화는 우리에게 이런 즐거움과 잠시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96분은 허락했다.

성깔 많은 중년, 잭 니콜슨은 이번에는 사랑하는 여인을 버리고 친구를 만났다. 멋드러진 정장이 너무나 어울리는 흑인 신사 모건 프리먼.

이들과 함께 자갈밭을 걷는다해도 카메라 앵글은 가득찰만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부자와 차를 고치며 기름때가 줄줄 흘러버린 모건 프리먼은 이제부터 친구다.

 

그와 그는 대화와 행동으로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숨가쁘게 마무리해간다. 아직 답은 찾지 못했다.

오는 9일 개봉예정인 영화 ‘버킷 리스트-죽기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원제:The Bucket List)은 이 두배의 연기조화를 하나의 영화에 담아냈다.

메가폰은 롭 라이너 감독.

라이너 감독은 ‘헤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어 퓨 굿 맨’, ‘그녀가 모르는 그녀에 관한 소문’ 등으로 국내에서도 익숙하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도 나섰으니 이것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하다.

‘Bucket’.

죽음이 다가왔음을 느끼면 사람은 순해지고 착해진다. 그 반대로 나가는 이들이 있다면. 에궁 한숨부터 나올까?

조금 색다른 영화 ‘버킷 리스트-죽기전에 꼭 하고싶은 것들’(원제:The Bucket List)은 물동이를 가득채웠다. 웃음과 진실로, 여기에 눈물까지….

버킷은 물동이를 가르킨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죽음을 앞둔 두사람이 있다. ‘죽다’는 뜻의 속어인 ‘버킷을 차다(kick the bucket)’에서 제목이 유래했기에 그럴는지.

감독이 “스나리오를 단 10페이지만 읽고 작품을 맡기를 결심했다”고 전할만큼 탄탄한 구성을 이 영화는 자랑한다.

관객의 환호는 이들이 모두 아카데미 수상자 반열에 올라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벌일만큼 관록있는 연기와 세월을 예비한 듯한 이들의 연기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에 버무러지지 않는 일정한 영역을 아로 새긴다.

그들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듯 하지만 어느때는 속삭이고 어느때는 불똥이 튀길듯 쉴새없이 하늘을 날고, 길을 달리고 심장이 멈출듯한 순간마다 빛을 발산한다.

피라미드, 세렝케티 초원, 타지마할 등을 돌며 철학적인 명상들을 짧은 시간 표정으로 담아내는 노하우는 연기력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조차 없다.

철학은 행간속에 숨어있다. 그들이 발견할 인생 해법이 벌써부터 고민된다.

인생, 황혼이라 함은 그 마지막은 항상 포근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자문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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