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까지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도교육청의 영어교육 선진화 3V 프로젝트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어공교육 강화가 사교육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의견과 영어몰입교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여론 때문이다.
6일 도교육청, 전교조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3월28일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교사 비율을 현재 56.3%에서 올해 말 70%로 늘리는등 2010년까지 매년 15%씩 늘려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담은 ‘영어교육 선진화 3V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또 영어몰입교육은 원어민이 배치된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초등 100명, 중등 50명의 선도교사를 지정해 시범운영하며 수업 시간 중 일부 내용만 영어로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같은 도교육청의 영어교육 프로젝트가 발표되자 전교조 경기지부는 “1만700여명의 교원이 부족해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학교용지부담금이 없어 신설학교도 짓지 못하는 도교육청이 449억원이나 되는 돈을 들여 올해 영어몰입교육에 투자하겠니 말이 되냐”며 “영어교육에 몰입하지 말고 공교육 정상화에 몰입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영어몰입교육과 관련, 전교조 관계자는 “현재 일부 외고에서 조차 영어몰입교육이 되지 않는 데 초등학교에서부터 영어몰입교육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도교육청이 영어몰입교육을 시범 운영하고 수업 중 일부를 할애해 진행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바에 뭐하라 예산을 들여서 사업을 추진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 관계자는 또 “평택의 A초 등은 원어민 교사가 한국의 문화, 교육체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학생들과 의사소통도 안되고 있어 수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2010년까지 원어민 교사를 100% 채용할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워크숍과 사례발표, 수업공개, 전문연수 등을 통해 원어민 교사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국내 교육과정을 알수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인 교사 수급을 위해서도 미국, 캐나다 대학 등과 협력하고 있어 2010년까지 원어민 교사 100% 채용은 불가능 한 일은 아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