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이 한나라당의 과반압승과 보수전성시대의 개막이란 결과로 끝난 가운데 거물 정치인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우선 경기도지사 출신의 통합민주당 손학규 공동대표는 낙선으로 자신의 말처럼 ‘독배’를 마신 결과는 물론 386의원들의 패배 속출로 당내 기반마저 크게 약화됐다. 대선후보 출신의 정동영 전 장관도 대선과 총선의 잇따른 참패로 정치생명이 끝날지도 모를 절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중 실세인 이재오 의원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해 당권·대권 레이스에서 밀려나게 됐다. 한나라당 공천파동의 중심에 섰던 이방호 사무총장도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지원을 받은 민노당 강기갑 의원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할말을 잃었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다’던 친박연대 이규택 대표도 국회재입성에 실패해 향후 진로를 둘러싼 장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을 통해 ‘이름값’을 재확인한 거물들의 미래 활약상도 벌써부터 관심이다.
‘박근혜의 힘’을 재확인한 박근혜 전 대표는 향후 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6선 고지를 점령하며 당·청의 가교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4.9총선의 일등공신’으로 수도권 낙승의 발판을 놓았던 안상수 원내대표와 ‘최연소 4선’ 고지에 올라선 남경필 도당위원장, ‘인천정치의 대부’ 이윤성 인천시당위원장은 벌써부터 차기 당대표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MB핵심’으로 3선 중진의 반열에 올라선 정병국 당 홍보위원장과 ‘박근혜의 복심’인 유정복 의원도 거물 정치인의 반열에 성큼 올라설 것이란 예측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우 장관출신의 김진표, 천정배, 원혜영 의원 등이 총선 이후 가속화될 ‘민주당 재구성’의 핵심으로 손꼽히고 있어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