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어 승리했다.
9일 치러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최대 승부처인 경인지역에서의 낙승을 발판삼아 과반의석을 넘어서 사상 유래없는 거대여당으로 거듭 태어났다.
한나라당은 경인지역 63개 선거구에서 41명의 당선자를 낸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31명의 지역구 당선자와 비례당선자 22명을 합한 153석을 획득해 국회 전 상임위에서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이른바 ‘안정 과반’ 확보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박근혜의 힘’을 재확인한 이번 총선 결과 이 대통령은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위해 ‘국정의 동반자’인 박 전 대표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권교체와 지방권력에 이어 의회 장악으로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완성한 여권은 안정적 국회 의석을 토대로 공격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과반 여당이라 하더라도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친박계에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공천 탈락에 반발해 친박연대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가 가능해진 친박계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박 전 대표가 향후 정국운영의 최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셈이다.
손학규, 정동영의 패배와 함께 절대권력의 거대여당 출현 저지 실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통합민주당은 당장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절대열세란 선거초반의 판세를 일정부분 극복하긴 했지만 정치적 목표였던 독자적 개헌저지선 100석 확보에 훨씬 못 미치는 80여석의 저조한 결과로 충격의 물갈이가 예고된다. 당내 주도권 싸움 격화와 함께 최악의 경우 거물들의 ‘정계은퇴’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자유선진당은 제3당으로 독자적 입지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살아남아 실체를 형성한 ‘친박연대’는 물론 한선교(용인 수지), 이경재(인천 서구·강화 을) 후보 등 전국적으로 대돌풍을 일으킨 무소속 의원들의 독자세력화와 합종연횡에도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