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기로 장담한 밀가루 가격이 또다시 상승한 것은 국민과 관련업체를 우롱한 것과 다름없다. 차라리 말이라도 하지 말 것을...”
수원 우만동에서 빵집을 경영하는 이모(63)씨는 최근 제분업체가 밀가루 가격을 또 다시 상승한 것에 대해 이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오름세를 거듭해 온 밀가루값이 다시 오르면서 밀가루 취급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가격을 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생필품 품목 중 하나인 밀가루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정부에 대한 업체와 서민들의 태도 또한 냉소적으로 변하고 있다.
22일 동아제분에 따르면 동아제분의 밀가루 제품 전 품목의 가격이 지난 21일부터 인상됐다. 인상폭은 제빵용 강력분의 경우 27%, 중력분과 박력분은 각각 17%, 16% 이다.
제빵용 강력 1급의 가격은 1만7천500원에서 2만2천300원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번 밀가루 가격 인상은 올 1월1일 제품별로 20% 올린데 이어 4개월만에 또다시 인상한 것.
동아제분 관계자는 추가 인상 이유에 대해 “원맥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랐으나 지난번 가격인상 때 원가 인상분을 다 반영하지 못했고 최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내부적으로 충당하기에 너무 벅찬 상황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동아제분의 밀가루 가격 상승에 따라 CJ제일제당 등 경쟁업체들도 뒤따라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도 CJ제일제당이 밀가루 제품 가격을 1년 사이 3차례 걸쳐 24~34% 올리자 삼양사 등 제분업체들도 함께 제품가격을 인상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라면과 자장면, 빵 등 관련 식료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부 이모(39·여·수원 인계동)씨는 “지난해에도 제분업계의 밀가루 상승에 이어 라면 등 생필품 가격도 오른 바 있다”며 “생필품 가격이 또다시 오른다면 나와 같은 서민들은 지금도 빠듯한 가계 살림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모(45·수원 인계동)씨는 “최근 자장면 등 음식가격을 500원씩 올린 후 판매량이 감소해 어려운 상황인데, 밀가루 가격이 또다시 상승한다니 차라리 문을 닫으라는 소리냐”며 울먹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