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그동안의 아픔과 갈등을 말끔히 씻고 새롭게 다시 출발합시다.”
지난 28일 경기도와 하남시간의 분쟁이 극적 타결된 이후 하남지역 주민들은 한결같이 새로운 시작을 입모아 외쳤다.
2년여 동안 끌어왔던 광역화장장은 마침내 종지부를 선언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화장장이 들어서지 않는다는 안도 보다 긴 공황을 빠져 나온 듯한 허탈감에서 쉽게 발을 빼지 못하는 듯 했다.
주마등처럼 스쳐 보낸 ‘화장장 전쟁’의 끝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허무 그 자체였다.
찬성과 반대, 고발과 고소, 갈등과 대립각 속에 남은 것은 쓰라린 상처 뿐이었다.
하남은 김황식 시장이 취임 이후 발표한 화장장유치계획이 알려지면서 불 붙기 시작한 반대운동과 주민소환투표 등 하남의 사태는 전국적인 뉴스메이커로 등장했었다. 결국 화장장사태는 김 지사와 김 시장이 전격 합의함에 따라 긴 터널을 빠져 나와 마침표를 찍었다. 한 주민은 “흐트러진 사회적 분위기를 쇄신하고 도의 지원방안을 효율적으로 꿰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불신을 털 수 있는 화장장 민심수습과 지역발전 모드”를 주문했다.
주민들은 “시가 새로운 시정방향을 제시하고 화합과 협조, 상생과 발전을 지향하는 시 공동의 목표를 향해 행정력을 총 동원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주민 김정순(45·신장동)씨는 “화합시정을 통해 안정을 되찾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공동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황식 시장은 “도가 제시한 각종 지원방안이 지역개발을 희망하고 있는 13만 시민들에게 위안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면서 “주민 대화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발전을 이뤄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병대 시의장은 “그동안 있었던 논란과 시시비비를 종식하고 용서와 화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화장장사태로 미처 챙기기 못했던 지역현안을 꼼꼼히 살펴 의정활동에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현재 한나라당하남시당협위원장은 “화장장문제로 생긴 상처를 조기에 치유하고 경제살리기를 통한 지역발전을 모색할 때”라며 “정파를 초월한 범시민 경제회생 특별기구를 조만간 발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