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때문에 못살겠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국제유가로 인해 기업체는 물론 항공업계, 화훼농가 등 너나 할 것 없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30달러 선을 넘어서 134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또 싱가포르현물시장에서 거래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23일 기준 각각 136.06달러와 175.62달러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40달러나 비쌌다.
국제시세가 치솟자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경유 가격이 ℓ당 2천원을 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특히 경유가격의 급등은 산업계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 연료유류비는 8천1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천431억원)보다 50%나 상승했다. 이는 1분기 전체 비용 중 37%가 유류비인 셈이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보다 1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7.1%가 감소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배럴당 연평균 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마다 약 31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항공사 자체적으로 통합연료관리 체계를 운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너무 오른 유가로 인해 내달부터 비수익 노선에 대해 운휴 또는 감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물노선도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수요와 수지 상황에 따라 노선운영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화훼농가들도 기름값 상승이 면세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 화훼농가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유 가격은 ℓ당 930원으로 지난해 ℓ당 600~700원보다 300원이상 올랐다.
이천 화훼농가 홍완식(52)씨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기름값 부담에 매출까지 감소하고 있는 화훼농가들 사이에서 최근 폐농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지난해 갈탄이나 석탄을 사용하는 시설로 교체했지만 이마저 돌 등이 섞여 있는 중국산 석탄(10%이상의 불량)으로 인해 연료비 절감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국내 꽃시장 침체로 인해 물량을 넘기고도 돈을 못 받는 농가들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요즘에는 현금 이외에는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누를 생산하는 한빛 코리아 이수남 대표는 “화학제품을 다루고 있는 자회사의 경우 유가 10% 상승시 전체 생산 비용이 5~6% 증가한다”면서 “국제유가 상승은 원자재 및 운송비, 전기세 등 제반비용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어려움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국가차원에서 대체에너지 개발을 신중히 고려할 시기가 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