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화물기지인 의왕시 이동 경인ICD(내륙컨테이너기지). 하루에도 수천대의 화물차들이 전국으로 배송할 화물을 실어나르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넘어서는 등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경인ICD에는 조만간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현재 KCTC, 동부, 천일 등 대부분의 화물업체가 화물수송을 사실상 중단했고 나머지 회사들도 최소한의 운행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업체는 경유값의 급등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이 사비까지 들여가며 화물을 운송하고 있는데 화물차 운전자들이 더이상은 운행이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화물업체에서도 운전자들의 희생을 더이상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물류대란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부 화물업체에서는 정해진 구간별 요금을 무시한 채 편법으로 운임료를 올려받는가하면 화물주의 사정보다는 업체 사정에 따라 운행여부를 결정하는 등 계약위반행위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운행시 직접비에 해당하는 기름값과 톨게이트비가 화물운송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운송원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막막한 심정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화물운송비가 80만원이면 기름값과 고속도로 통행료로 60여만원이 지출되고 있어 화물차 운전자들이 가져가는 돈은 10여만원에 그쳐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운송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물차 운전자 김모(59) 씨는 “가뜩이나 유류보조금을 내려서 힘든데, 6월 말부터는 그것도 안준다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톨게이트 비용과 식사 비용 등을 제하면 트럭 할부금과 유지비도 안돼서 현재 운송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인컨테이너연합회장 한창석(51) 씨는 “운전자들이 할 일이 없어 놀고 있고, 이들의 평균연령이 65세에 달해 많은 나이때문에 다른 일도 할 수 없어 실업자가 될 판”이라며 “미국·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유류값때문에 여력이 없는 화물차주들만 죽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관계자는 ▲경유세 인하 ▲운송료 현실화 ▲유가보조금 확대 ▲운임체계 개선 등 4가지 요구사항들을 다음달 초까지 들어주지 않을 경우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