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카지노 유치 사업과 관련한 논란과 난항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추진 의지를 고수,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5일 지식경제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5월6일 지식경제부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을 지정 고시하고 그 가운데 포승지구 내 156만4천316㎡규모의 부지를 관광시설용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 지역에 외국인 카지노를 비롯한 고급 쇼핑가와 유흥가를 복합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는 카지노 유치를 위해 최근까지 호텔카지노그룹 중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윈리조트 그룹 및 샌즈그룹사 등과 투자상담을 몇 차례에 걸쳐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 관계자는 “번번히 내국인 허용을 요구하고 나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단 외국인만 입장이 가능한 카지노로 건립하고 제도상의 문제를 풀어 내국인 입장을 허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언급해왔다.

외국인 입장만으로는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푸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내 내국인 허용 카지노 사업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카지노 사업을 육성할 의사가 없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내 한 공무원에 따르면 “대통령과 중앙부처 관계자들은 내국인 허용에 대해서 강하게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아직 관련 부처에 내국인 허용등의 건의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사께서는 기존 계획을 수정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김문수 도지사는 5일 경기도의회 제23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 “내국인 카지노 허용문제는 국가의 카지노 정책방향,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동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 개최 등 적극적인 투자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혀 카지노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통합민주당 정장선 의원 등은 “도가 카지노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도박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어 여론 악화와 대통령 정책방향 등 각종 난제에 부딪혀 사업추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도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카타르·쿠웨이트·UAE를 방문, 서해안개발에 대한 재원 마련책의 일환으로 오일 머니를 겨냥한 중동 외교활동을 펼치면서 카지노 투자상담 등도 함께 벌일 계획이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