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과 내수침체로 어려운 형편인데, 화물연대파업으로 자재까지 제때 수급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눈앞이 깜깜합니다.”
수원 영통 소재 주물제조업체 이(58) 대표는 고유가·고환율로 인한 원자재값 부담과 해를 거듭할수록 침체되는 내수상황에 최근 물류수송의 애로 등 3중고가 겹치면서 고사직전 상태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값 급등과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외국업체에 제품을 제때 출하하지 못하는 등 큰 피해를 우려하고 있었으며 수입업체들은 원자재 수급 차질로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해 있었다.
지식경제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파업당일(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수출 23억1천만 달러, 수입 24억2천700만 달러로 총 47억3천700만 달러의 수출입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합계(34억6천800만 달러)보다 36.6% 증가한 수치로 총 파업 후 하루 평균 10억 달러의 수출입 피해를 본 것.
또 전국 주요 항만 및 내륙컨테이너기지의 반출입 물량은 1만4천729 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 크기)로 운송차질률(평상시 컨물동량 대비 운송중단 컨물동량)은 78.3%에 육박했다.
실제로 시흥공단 내 기계설비 및 재화물을 제조·취급하는 P사는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철강 등 원자재가 부산항에 묶여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
P사 정(58) 대표는 “현재는 주문량이 적어 심각할 정도의 피해는 겪고 있지 않지만 장기화 될 경우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철강 등 원자재가 장기간 묶이게 돼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정부에서 군 트레일러 투입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고 화물연대 또한 생계를 위해 파업을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H사 김(50) 대표는 “단거리 수송의 경우 현재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용달 등 운송업체를 이용, 예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완제품을 조달하고 있다”며 “다행히 원자재 수출 단계에서 공장까지 입고되는 기간이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회사 자체적으로 미리 3개월치 원자재는 확보를 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문제는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5개월의 파업장기화이다”며 “정부는 유류세 조정 및 유류차등지원 등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물류대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주들과 운송료 조정 등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