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정대철-추미애 단일후보와의 결선투표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6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후보가 과반을 훌쩍 넘는 압도적인 지지로 향후 2년간 ‘민주호’를 책임질 새 선장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정세균 신임 대표는 기존의 공동대표 체제가 아닌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을 운영하게 돼 대표의 권한과 책임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 정 신임대표의 당 개혁·쇄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함께 진행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송영길, 김민석, 안희정 등 침체된 386세력이 부활하면서 당 전면에 등장하게 돼 정세균 신임대표를 중심으로 386세력과 옛 민주계로 당 세력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합형’ 정세균 대표체제의 출범은 급속한 ‘변화’보다는 ‘화합’속에 ‘준비된 수권정당’을 원하는 당심의 현주소를 확인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또 지난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옛 민주당을 결합해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 체제로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의 물리적 결합으로 불러온 나눠먹기 논란 등을 종식하고,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무너진 지지기반의 회복과 정비가 시급하다는 대의원들의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변화를 내세운 추 후보가 조직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맹렬한 추격전 끝에 선전한 점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대표 경선과 함께 ‘386 세력’과 ‘옛 민주계’가 약진한 이날 최고위원 경선 결과로 전면적인 새판짜기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계 송영길, 김진표, 안희정, 이상수, 문학진, 문병호 후보와 옛 민주계 김민석, 박주선, 정균환 후보가 맞붙은 최고위원 경선에서 그동안 위축됐던 386세력이 5명의 선출직에서 3자리를 차지하면서 지도부의 세대교체도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영길, 김진표 의원의 새 지도부 진출과 함께 경인지역 인사들이 ‘정세균 민주호’ 운영의 또 다른 대안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몰락했던 ‘친노’계도 안희정 후보의 최고위원 입성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는 관측이다.
정세균 대표체제 출범과 함께 곧 단행될 당직자 구조조정이 계파갈등 조정능력의 첫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강도높은 쇄신으로 당의 구조적인 전면 개혁 단행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 속에 쇠고기 파동과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등원 등의 해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정세균 신임 대표가 6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꽃다발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