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시장 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접어들면서 중소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20일 인천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치열한 가격경쟁을 통해 수주한 공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전할 방법으로 본사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MB정부의 예산절감 정책으로 최저가낙찰제 공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건설사 내부에서도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강조하고 있어 입지가 좁아진 건설인들의 위기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인천건설업계는 수많은 건설현장에서 이미 인력 조정이 시작된 상태다. 공사비가 줄고 자재값 폭등과 최저가 낙찰제로 공사수지를 맞추지 못한 건설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줄일 수 있는 비용이라곤 ‘노무비’ 밖에 찾을 길이 없어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가 고용 취약계층인 일용직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인천의 H건설사는 “올해 들어 단 한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해 경영상태가 더욱 나빠지면서 매일 이어지는 회의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이야기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1군과 2군에서 정부의 관급공사를 독차지 하다시피해 중소 건설업체의 관급공사 수주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 건설공사 채산성 악화 등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건설업체들의 가격경쟁을 부추기는 제도들이 속속 시행되고 있어 건설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 같은 환경에서 어떻게 경영을 유지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