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올림픽대표팀이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본선 무대를 밟을 11명의 옥석을 고르는 동시에 유럽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마주칠 이탈리아전을 대비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이번 호주전에서 베스트 11에 큰 변화는 없지만 몇 곳은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박성화 감독은 지난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2-1 승)에서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와 김동진(제니트)을 포함한 사실상의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내보냈다.
4-4-2 포메이션에서 박주영(서울)과 이근호(대구)를 투톱으로 김승용(광주)-김정우-기성용-이청용(이상 서울)을 미드필드에 배치했고, 김동진-김진규(서울)-강민수(전북)-신광훈(전북)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성해 골키퍼 정성룡(성남) 앞에 섰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박 감독의 선택이 유력한 선발 라인업이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갈비뼈를 다친 김승용(광주)과 지난 29일 훈련 중 서로 부딪히면서 눈 주변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이근호(대구)와 오장은(울산)은 이번 호주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부상당한 선수들을 무리해서 기용하지는 않는다는 박 감독의 방침에 따라 이번 평가전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포지션은 두 곳.
바로 김승용과 이근호의 빈자리로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백지훈과 제3의 공격수로 낙점을 받은 신영록(이상 수원)이 이들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백지훈과 신영록에게는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유럽팀과 맞붙어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948년 런던 대회에서 스웨덴에 0-12라는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총 7차례 맞붙어 3무4패만을 기록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의 최대 걸림돌 역시 8강 진출의 길목인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마주칠 이탈리아다.
한국이 이번 평가전을 통해 최정예 멤버를 확정하고, 유럽축구의 적응력을 키워 목표를 달성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