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첫 전당대회를 통해 집권여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박희태 대표가 3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이했다.
박 대표 취임 초기 한나라당은 ‘촛불정국’에 휩쓸려 표류하고 있었지만, 취임 한 달 만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친박복당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은 것은 좋은 점수를 받은 반면, 원외대표라는 한계 때문에 당청간 소통의 한계를 보인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박 대표는 취임 초기 친박 복당을 전격선언하고 이를 성사시켰다. 또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성사시켰다. 친이·친박계가 한자리에 앉아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양 계파가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는 ‘물리적 장치’들을 마련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첫 연석회의에는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한때 당내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까지 나란히 참석하면서, 연석회의가 안정적으로 첫 취항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원내 현안에 대해서는 홍준표 원내대표의 역할을 더 중시해,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경주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청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당내 불협화음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 대표가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을 계기로 대북특사를 제안했지만, 이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당청간 ‘소통’에 적잖은 문제점이 있음이 노출됐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는 “특사 제안을 한 적 없다”고 말을 바꾸면서 ‘신뢰성’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그 외에도 정몽준 최고위원이 한때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한 점도 원외 인사의 당 장악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박 대표는 ‘화합의 전도사’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원외 대표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 속에 중대, 정부, 국민과의 ‘소통의 고속도로’를 완비해야 할 책무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