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집안에 필요한 간단한 미니 책꽂이를 만들고 싶고 삐걱대는 침대도 고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쯤 갖는다.
그러나 굴뚝같은 생각 뿐 가정에 흔히 비치된 망치 하나로는 부족해 이내 포기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그 것 하나 만들고 고치자고 값비싼 공구를 통째로 살 수도 없고 아직은 쓸만한 물건인데 새로 구입할 수도 없고….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이런 고민을 과천시가 말끔히 해소시키기로 했다.
시는 9월부터 물품수리에 필요한 공구세트를 무료 대여하는 ‘나눔공방’을 운영키로 해 고물가에 걸맞은 착상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나눔공방’에 비치한 공구세트는 간단한 일반 드라이버나 망치 등 가정용부터 임팩드릴, 충전드릴, 충전드라이버, 톱대, 타카 총, 대패, 목공용 끌 등 전문가용까지 모두 20여종으로 구입가격만 해도 7백여만ㄴ원이다.
공구들은 관내 6개동 주민센터에 비치해 주민들이 언제든지 원할 때 빌려 쓰고 반납하면 된다.
나눔공방의 착안은 조금만 고치면 아직은 쓸만한 책걸상이나 식탁 등 가구들을 주민들이 내다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본 환경위생과 권기철 청소행정 팀장이 제안으로 이뤄졌다.
권 팀장은 “서랍이 고장 난 책상 등 간단히 손보면 10년은 더 사용할 물건들이 버려진 현장을 보면 안타까웠다”며 “나눔공방은 자원낭비 막는 한편 가계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