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셀프 주유소가 뜨고 있다”
급제동 하지 않기, 할인 카드로 주유하기 등 고유가 시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운전자들의 다양한 알뜰 방안들이 인기를 끌면서 저렴한 셀프 주유소가 새로운 알뜰 노하우로 각광받고 있다.
26일 주유업계에 따르면 셀프 주유소는 소비자가 직접 손으로 주유를 해 인건비 절감효과 등으로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이 1L당 약 30~40원가량 싸다.
셀프주유소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GS 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내 14개의 셀프주유소가 있는데 일반 주유소에서 셀프로 전환 후 평균 매출이 약 30%가량 신장했다”며 “경기도의 한 셀프전환 주유소는 2배의 매출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에만 8월 현재 3개의 일반주유소가 셀프주유소로 전환했다”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회사 내부적으로도 셀프주유소 확장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의 우만동의 ‘D‘셀프 주유소 사장 황모씨는 “작년 11월 일반주유소에서 셀프주유소로 전환했는데 올해 약 10% 매출신장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황 씨는 이어 “처음에는 차에서 내려 주유하는 것이 생소해 손님들이 어려움을 보였으나 다른 주유소보다 가격이 싼 만큼 일부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점차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프 주유소는 운전자가 직접 주유건을 차량 주유구에 넣은 후 경유 및 휘발유를 선택, 원하는 가격을 선택하고 카드로 계산하면 정확히 계산된 금액만큼 자동으로 주유된다. 현금이용 시 카운터에 원하는 금액을 계산하면 카운터에서 사용하는 주유기에 가격을 입력해 자동으로 그 액수만큼 주유된다.
수원 영통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1L당 30원 싼게 어디냐”며 “셀프 주유소를 일부러 찾아 주유를 하러 다니는데 아직 수원에는 2곳밖에 없어 불편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GS 칼텍스 관계자는 “외국에선 이미 보편화돼 있는 셀프주유소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도입기”라며 “한국사람 정서에 맞지 않는 셀프서비스가 고유가,고물가로 인해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사용상의 불편함을 고려해 셀프 주유소마다 별도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셀프주유소 불편 감소에 따라 인건비 감소가 이뤄지면 더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에너지는 8월 현재 경기도에 10개소의 셀프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2개가 셀프주유소로 전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