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1천100만여명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지자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보 출처가 GS칼텍스 자회사 직원의 소행으로 밝혀진데다 개인 정보가 수록된 CD가 서울의 한 골목길 쓰레기 통에서 발견돼 시민들은 혹시나 유출된 정보가 악용될 것을 우려하며 경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 정보를 이용한 명의 도용과 금융 사기 등 피해 가능성이다.
범죄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금융 거래를 시도하거나 다양한 서비스에 가입하는 등 이들 정보를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피해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금융사기에 연루되거나, 자신의 신용상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쳐 금융거래가 제한되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이들 정보가 중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범죄 조직 등으로 흘러든다면 최근 성행하고 있는 보이스 피싱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 최모(43) 씨는 “충격적이라서 할 말이 없다”며 “사실로 드러난 경우 예전 다음과 옥션 사태 처럼 공동 대응을 통한 법적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 김모(25) 씨도 “국민의 개인적인 정보가 결국 쓰레기 취급된 것 아니냐”며 “경찰은 보다 철저하게 조사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의 당사자인 GS칼텍스 역시 이번 사건이 내부 직원 소행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직원 A 씨는 “내부 직원이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혹시나 회사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직원 B 씨도 “이번 사건이 내부 소행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나면서 회사 역시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있다”며 “모든 직원들이 대외적인 회사 이미지 실추를 크게 걱정하고 있는 눈치”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