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 칼텍스 사상최대 개인정보 유출 파문
사상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1천100만여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용의자로 GS칼텍스 자회사 직원이 지목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용의자는 자신이 GS칼텍스 고객 정보 DB 접근 권한을 갖고 있는 점을 이용했으며, 시민들은 개인 신상 정보를 다루고 있는 회사의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며 충격에 빠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GS칼텍스의 콜센터를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 직원 정모(28) 씨와 정 씨의 고교 동창 왕모(28) 씨, 왕 씨의 후배 김모(24) 씨 등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정 씨 등이 빼낸 고객 정보를 엑셀 파일 형태로 정리하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로 GS칼텍스 자회사 여직원 배모(3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 등은 지난 7~8월 미리 범행을 모의한 뒤 사무실에 있는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해 GS칼텍스의 고객 1천100여명의 정보가 담긴 파일을 훔쳐 DVD 복사본 6장을 만든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정 씨는 GS칼텍스 콜센터 운영 담당 직원으로 GS칼텍스의 고객 정보 DB 접근 권한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 씨는 GS칼텍스 고객 정보가 시중에 대량 유통됐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질 경우 자신들이 가진 고객 정보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해 언론사 기자들과 접촉해 이 같은 사실을 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은 이번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의 주범이 고객 정보 관리 권한을 갖고 있는 내부 직원의 소행이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시민 김모(34) 씨는 “대기업의 개인 정보 관리 실태가 이 모양인데 어떻게 믿고 해당 기업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겠냐”며 “개인 정보를 다루는 직원의 관리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시민 박모(29) 씨도 “기업들은 무엇보다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것이 고객들의 정보인데 직원 관리를 너무 허술하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빼낸 고객정보를 실제 시중에 유통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수사를 더 진행해야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가 뒷골목에서 국회의원과 정부 부처 고위 관계자 등이 포함된 1천100만여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담긴 CD 1장과 DVD 1장이 버려진채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