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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 송편 만들어 사랑 나눔 실천

어르신들 외로움 날려드려요
과천 내 독거노인 50명·구세군 양로원 전달

 

 

“만두 빚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때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직접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네요.”

지난 10일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 회의실엔 80여명의 직원이 송편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쪽에선 멥쌀가루를 뜨거운 물과 섞어 반죽을 하고 한쪽에선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풋콩을 삶고….

그렇게 준비된 재료들을 탁자 앞에 가지런히 놓은 다음 송편 만들기에 들어갔다.

대부분 남자들로 구성된 직원들은 생전 송편을 처음 빚는 지 모양이 영 나오지 않는다.

어떤 이는 손바닥에 놓고 새알 만들 듯 돌돌 굴려보다 동그랗게 된 형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금세 허물고 어떤 이는 펑퍼짐한 송편에 자신도 겸연쩍었던지 씩 웃는다.

해마다 추석 때면 부인을 도운 이력을 있어 능숙한 솜씨로 선보이던 한 직원이 보다 못해 한마디 던진다. “어이 김 대리 송편소를 그렇게 많이 넣어 뛰어나온 채 삶으면 터져 나와. 적당 양을 넣어야지”

지적을 당한 직원은 무안과 자존심이 상했던지 “너나 잘해”라며 응수한다.

서툰 솜씨로 만든 못난이 송편을 쳐다보며 서로가 흠을 잡으면서도 회의실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수공 직원들은 작업 4시간 만에 정성과 사랑이 담긴 100Kg의 송편을 만들었다. 이날 이들은 내손으로 직접 만든 송편이 과천 관내 독거노인 50명과 구세군 양로원에 전달된다는 사실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정운갑(47) 부장은 “송편 빚는 것을 옆에서 지켜만 봤지 직접 만들기는 처음으로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배워둘 껄 그렇다 ”며 “떡집에서 산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소외계층에 전달한다고 생각하니 한층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새내기 신부인 임진경(31)씨는 “송편 빚기를 자주 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정성만은 듬뿍 담았다”고 말했다.

수공 직원들은 10일 오후부터 11일까지 과천 관내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50명에게 2㎏로 개별 포장한 송편을 일일이 나눠 주었다. 또 중앙동 소재 구세군 양로원엔 백설기와 식혜 등을 전달했다. 박인순(82) 할머니는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쓸쓸했다”며 “추석 명절의 대표 음식인 송편을 들고 와 올해 추석은 덕분에 잘 보내겠다”며 고마워했다.

 

직원들은 이들 노인들과 오래 동안 말벗도 돼 줘 노년의 외로움을 덜어주기도 했다. 송편 빚기에 참여한 안창진 본부장은 “부족한 솜씨로 빚은 송편이지만 지역사회 소외된 어르신들과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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