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경찰서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이 또 한번 결실을 맺었다.
지난 25년간 헤어졌던 모녀가 군포경찰서의 주선으로 29일 극적으로 상봉해 가슴에 묻어둔 눈물의 한을 풀었다.
이날 상봉을 한 모녀는 어머니 김모(54)씨와 딸 이모(29)씨.
군포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할머니와 살면서 엄마와 다니는 다른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고 결혼 후 아이를 낳아보니 생모가 더욱 그리워 꼭 한번만이라도 보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지난 20일 군포경찰서 민원실을 찾았다.
민원을 접한 전하경 경사는 생모를 전산으로 조회한 후 딸의 마음을 편지로 전달했다.
얼마 후 생모 김씨가 전 경사에게 전화를 걸어와 “시어머니의 계속되는 폭력과 남편의 무관심을 견딜 수 없어 당시 4살이던 딸을 두고 나왔지만 이제 와서 무슨 면목으로…”라며 상봉을 주저했다는 것.
그러나 전 경사는 김씨의 한 맺힌 목소리를 듣고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심정으로 김씨를 이해하고 설득해 결국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이날 상봉을 한 김씨는 “이렇게 다 큰 딸을 보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경찰서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군포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004년부터 26건의 상봉을 주선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운동’ 등을 통해 주민과 기쁘고 궂은 일을 함께하는 경찰서 민원실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군포=장순철기자 25년간 헤어졌던 모녀가 군포경찰서의 주선으로 극적으로 상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