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춘천간 고속도로 제1공구에 새로 건설된 한강대교 명칭을 놓고 하남시와 남양주시가 공방을 벌이며 진통<본보 2월11일자 10면 보도>을 겪었던 대교명칭이 하남시 행정명칭을 따 ‘미사대교’로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지난 2004년 하남시 미사동~남양주시 삼패동을 잇는 한강교량공사가 시작된 이후 서로 자기지역 고유명칭을 주장하며 자치단체간에 벌어졌던 뜨거운 논쟁이 4년여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동안 시공사측은 교량명칭을 놓고 자치단체간 거센 분쟁이 일자 하남시쪽에는 ‘하남미사대교’로, 남양주시에는 ‘남양주대교’라고 각각 다른 명칭을 써가며 해당지역 눈치를 살폈다.
서울국토관리청 시설물명선정위원회는 지난 13일 개최된 3차회의에서 하남시가 요구한 ‘미사대교’와 남양주시가 내놓은 ‘덕소대교’를 위원 표결에 부쳐 9명의 선정위원 중 6명이 지지한 ‘미사대교’로 확정했다.
시설물명선정위원회는 앞서 2차례 가진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한강의 옛이름인 ‘아리수대교’를 중재안으로 제시했으나 양 시가 모두 거부해 이날 표결에 부쳐졌다.
이날 4년동안 장기레이스를 펼쳤던 대교명칭이 하남시의 요구안인 ‘미사대교’로 결정되자 하남시민들은 일제히 반기고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1995년 당시 하남시 창우동에 건설된 팔당대교가 하남시 행정구역에 있으면서도 팔당대교로 명명된 사실을 상기하면서 ‘미사대교’ 명칭 결정은 과거 잃었던 자존심을 되 찾은 것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백남홍 하광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교의 81%가 하남시 행정구역으로 당연히 하남시 지명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하남시민들의 열화같은 성원과 대교명칭 선정을 위해 동분서주한 하남시의 노력이 얻어 낸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하남시는 대교명칭 선정을 위해 김황식 시장을 비롯 권혁운 부시장이 직접 선정위원들을 만나 설득작업을 벌인 맨투맨 전략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황식 시장은 “과거 팔당대교 명칭선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았다”며 “대교명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했다.
한편 미사대교는 총 1.53㎞에 폭 32.4m 6차로로 건설돼 내년 상반기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