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로 떳떳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마냥 어린 줄만 알았는데 더욱 늠름하고 듬직해진 아들을 보니 정말 고맙고 대견스럽습니다”
온화한 미소를 가진 이금용 일병의 어머니 김현숙(53)씨는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육군 제30기계화보병사단 방공대대 이금용 일병(21)은 지난달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께서 간경화말기로 간 이식이 급히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항상 건강하시던 아버지인줄 알았기에 이 일병에게는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아버지의 병은 사실 입영을 앞두고 있는 터에 그동안 어머니가 아들의 입영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숨겨왔었다.
이 일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입대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이미 아버지에게 간경화라는 병이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들이 ‘간 이식’ 수술을 위해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제공할 경우 군 복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이 사실을 부대와 아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월 시간이 더 지체될 경우 간 이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병원측의 통보를 받고 수술을 결심하고 이 일병에게 사실을 알렸다. 가족은 “단 1년만이라도 아들이 군복무를 했으면 하는 생각에 일부러 숨겼다고 말했다.
남편의 ‘간 이식’ 수술과 아들의 군복무, 두 가지 모두를 지켜주고 싶었던 어머니….
결국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되었고 수술은 비로소 지난 10일 약 12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이 일병과 아버지는 모두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 중에 있다.
이금용 일병이 근무하고 있는 30사단 방공대대 장병들은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이 일병과 아버지의 쾌유를 기원했다.
군(軍) 관계자는 “최근 원정출산에 고혈압 위장 등으로 병역을 기피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들을 군에 보내려고 내린 어머니의 결단, 그리고 그 어머니로부터 만들어진 강하고 튼튼해진 아들은 아마도 대한민국 모든 어머니와 장병의 모습이 너무 훌륭하고 자랑스럽다”며 “깊어가는 가을, 이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우리사회에 감동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