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관심 있던 권투를 취미활동으로 다시 시작해 챔피언이라는 영광을 안게 되었지만 궁극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지속적으로 도우며 주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는 진정한 경찰관이고 싶습니다”
일산경찰서 주엽지구대에 근무하는 이원석 경사(44).
그는 중학교 시절 홍수환 선수를 흠모해오다 2007년 일산경찰서 내 복싱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복싱에 심취해 40을 넘긴 나이에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에서 2연패한 ‘복서 경찰관’이다.
그는 특히 베테랑 강력계 형사 출신으로서 지난 10여 년 동안 월급의 일부를 나누어 불우한 청소년들을 돕고 자신이 잡은 범인가족 및 피해자를 지원해 것으로 알려지면서 1인3역의 쓰리 캅스(Three cops)로 불린다.
이 경사는 동호회 활동이지만 쉬는 날 매일 2시간 이상 체육관에 나가 땀을 흘리고 복싱 기술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맹훈련을 한 결과 지난해 7월 제1회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에 참가해 67Kg급 챔피언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그해 11월 경기북부 아마추어 복싱대회 일반부 우승에 이어 지난 7월 제2회 생활체육 복싱대회에서도 당당히 우승해 2연패를 달성했다.
그것도 전국 500여개가 넘는 체육관에서 손에 꼽히는 수준급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차지한 결과여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 경사는 경찰관에 투신 한 후 자신이 붙잡은 범죄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새 직장을 소개해 주고 불우한 청소년 10여명의 학비를 남몰래 지원해주는 등 선행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처럼 ‘천사 경찰관’인 그에게도 남모르는 고충과 아픔이 있었다. “어린 시절 부친의 사업 부도로 천안에서 서울로 이사하며 당시 배가 고파 밥을 훔쳐 먹기도 했으며 밥을 많이 준다고 해 특전사를 지원 입대했다”고 토로한 그는 본인보다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전역 후 경찰에 입문한 이후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를 우선 생각했다.
그는 챔피언으로 배운 기술을 불량 청소년들을 데려다 권투를 가르쳐 달라는 주민들의 ‘주문’에 현재 일산 조아복싱클럽에서 자신의 권투 노하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이 경사는 이처럼 권투선수, 봉사 활동 등을 병행하면서도 경찰 본연의 임무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그는 1992년부터 10년 동안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면서 살인 3건, 강도 5건을 해결하는 등 수 많은 강력사건을 해결해 지금까지 받은 표창만 20여 차례나 된다.
“그래도 경찰관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제일 즐겁다”는 이원석 경사는 챔피언의 주먹보다 이웃 아저씨의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이원석 경사는 “봉사활동은 그저 작은 사랑의 실천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사회 조성을 위한 경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사랑과 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따뜻한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