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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숨은일꾼] 한국농촌공사 평택지사 김정길 계장

한푼 두푼 적은 액수지만 이웃사랑 실천 위해 오늘도 빈병을 모아요
한마음 봉사회 참여 11년째 기탁 화제

 

“매일 술을 마셔 ‘석양주’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고물상 아저씨’라 불리고 있습니다.”

가을 하늘이 유난이 높은 7일 평택시 안중읍 한국농촌공사 평택지사에서 만난 김정길 계장(55)의 첫 인사말.

한국농촌공사 평택지사에는 지난 1995년부터 10년 넘게 빈병과 폐캔을 모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도와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직원이 있다. 그는 소주 30원, 음료수병 30원, 맥주병 40원, 알미늄캔 kg당 80원, 델몬트병 80원, 청주병 80원…. 빈병 가격을 줄줄 외고 있었다.

애주가이면서 애연가였던 그는 지난 1994년 건강을 위해 술과 담배를 끊기로 굳은 결심을 하고, 저녁 여가시간 활용을 고민하다 심심풀이로 빈병 수거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 둘 모은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한 양이 모이게 되었을 즈음, IMF가 시작된 지난 1998년 초 당시 숙직을 하다가 우연히 신문에 실린 ‘한마음 봉사회’에서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에게 밑반찬을 마련해 주는 등 자원봉사에 대한 기사를 읽고 그 즉시 ‘한마음 봉사회’에 전화를 해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

현재 독거노인 200여명이 모여 사는 ‘한마음 봉사회’(서울시 강북구 돈암동 소재)와 인연을 맺은지 올해로 11년 째. 1년에 두 번씩 빠짐없이 기탁한 금액은 현재까지 총 1천 5백만원. 김 계장은 “처음 이 일을 시작하자 주위에서 비웃는 사람도 있었고, 이런 제가 이해가 안된다며 답답해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빈병을 모아 팔아야 사실 돈으로는 얼마 안되는 액수거든요. 하지만 마음은 늘 부자인 것 같습니다. 환경도 보호하고 몇푼 안되지만 이렇게 모아서 우리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고, 이젠 제 주위 많은 분들도 함께 이일에 동참 해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라며 ‘싱글벙글’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그의 빈병 줍기 소문이 퍼지면서 동네 주민들은 물론 한국농촌공사 평택지사(지사장 고영조)도 나서 지난 2000년부터 ‘빈병을 주웁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빈병 줍기 캠페인에 동참,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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