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한 가운데 실질소비는 2.4% 감소해 가계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3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전국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46만5천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에 머물러 지난 2005년 3분기(-0.2%)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가구의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4.9%를 기점으로 4분기 0.0%, 올해 1분기 1.2%, 2분기 0.3%로 계속 하향세를 이어가 올해 3분기에는 0.0%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3분기 경상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5.2%, 사업소득은 1.1%, 재산소득은 7.3% 각각 증가했고 비경상소득도 15.3%늘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소득 1분위와 5분위가 6%증가했지만 2~4분위는 4%대에 그쳐 중간계층의 상대적인 소득감소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29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났지만 실질소비는 2.4%가 감소해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 항목별로는 비중이 큰 식료품비가 전년동기대비 5.3%, 교육비가 6.7% 소비가 늘어난 반면 교양오락(-7.3%), 의류신발(-1.5%), 통신비(-1.8%) 등은 감소했다..
특히 교육비 가운데 납입금 (-2.3%), 교재 및 참고서(-3.2)는 감소했지만 보충교육비(학원 및 개인교습비)에 대한 지출(15.1%)은 증가했다.
이는 시민들이 의류 및 교양오락 등 문화생활에 대한 소비지출은 감소했지만 학원비 등 사교육비는 줄이지 않았고 이와 더불어 환율 상승 등에 따라 자녀에 대한 해외송금비용이 늘어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3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60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5%증가했고 품목별로는 교육비송금 등 비소비지출이 38% 사회보험은 14.1%, 공적연금 6.2%, 조세 7.6% 순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