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떡볶이 등 노점상들을 갈수록 찾아보기 힘드네요.”
직장인 김모(38·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씨는 퇴근 후 초등학생 아이에게 붕어빵을 사줄 요량으로 길거리를 나섰으나 한참을 찾은 후에야 붕어빵 노점을 찾을 수 있었다.
최근 경기침체와 환율 급등으로 인해 재료값, LPG값 등이 크게 오르면서 붕어빵 노점상, 떡볶이 등 영세 노점상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밀가루(1㎏)값이 지난해보다 800원 오른 1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PG가격은 (20ℓ)당 3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9천원이 올랐다. 이처럼 재료값과 연료비 등이 30~40%이상 올랐지만 노점상에서 파는 식품들이 주민들의 쌈짓돈을 털어낼 정도로 가격상승에 민감해 함부로 가격을 인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원역에서 떡볶이 노점을 하는 이모(52·여)씨는 “예전에는 호떡이나 붕어빵을 파는 노점상들이 손님을 뺏앗아 가는 것 같아 미웠지만 최근들어서는 수지가 맞지 않아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노점상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권선동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는 김모(58)씨는 “1천원에 붕어빵 3개를 팔고 있지만 붕어빵에 들어가는 밀가루, 단팥, LPG 연료비를 빼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다”며 “찾는 손님도 너무 줄어 예전같으면 미리 붕어빵을 만들어 놨지만 지금은 손님이 오면 그 때 붕어빵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점상을 그만두고 싶지만 붕어빵 기계, 천막 등을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연신 담배연기만 내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