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급금과 종합부동산세 경정으로 일선 세무서들이 대란을 겪은데 이어 이번에는 전국의 우체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들에 대한 유가환급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환급 통지서를 든 일용직 근로자들이 우체국에 돈을 찾기 위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의 일용직 근로자 350만명에게 유가환급금 지급통지서가 발송된 뒤 이를 받은 일용직 근로자들이 대거 우체국에 몰려들면서 일선 우체국들이 업무 과다와 기존 체신업무의 지연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 600만명이 넘는 일반 근로자들의 유가환급금 지급과 달리 일용직 근로자들에 대한 지급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일용직 근로자들 대부분이 환급금을 돌려받는 계좌를 신청하지 않은 탓이다.
국세청 유가환급금 태스크포스 관계자는 “4천216억원의 환급금을 지급받을 350만명의 대상자 가운데 환급을 받기 위해 계좌를 신청한 사람은 전체의 10%인 35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300만명이 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국세환급금 통지서를 들고 환급금을 받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대로라면 전국의 우체국들은 상당기간 몸살을 앓는 것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연말은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을 비롯, 각종 우편물이 폭주하는 시기여서 체신노조를 비롯한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국세청은 일용직 근로자들도 빨리 환급계좌 등록을 한 뒤 금융망을 통해 환급금을 받을 것을 긴급히 독려하고 나섰다.
국세청 당국자는 “일용직 근로자들도 세무서에 계좌신청을 해달라”며 “계좌신청이 어렵다면 연말의 복잡한 시기를 피해 우체국을 방문하면 기다리는 불편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