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80%는 ‘관절 고장’ 걷기-체중조절하면 통증탈출
골 관절염(骨關節炎·osteoarthritis)으로도 불리는 퇴행성 관절염(degenerative arthritis)은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져 파괴되면서 국소적인 퇴행성 변화를 나타내는 질환으로 여러 종류의 관절염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의 관절염이다.
관절의 연골은 뼈와 뼈 사이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윤활 작용을 한다. 원인은 불확실하지만 노쇠 현상이나 과대한 체중 등과 관계가 깊다.
중·노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이 질환은 관절 연골의 퇴행성변화가 일차적으로 일어나고 관절면의 과잉 골 형성이 특징이며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신체 면역체계의 공격으로 관절이 파괴되는 류머티스와 다르다.
퇴행성 관절의 부위는 모든 관절에서 발생하나 많이 발생하는 관절은 체중 무게를 가장 많이 받는 무릎 관절, 척추 관절 순이며 심한 통증에 움직이기가 힘들어지며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관절 변형까지 초래하는 경계해야할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 질환인 무릎 관절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안의 영양분을 고루 분포시키는 역할을 하는 무릎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관절은 물렁뼈인 관절 연골과 주위의 뼈, 관절 막으로 구성되며 노령화로 나타나는 퇴행적 변화는 관절 연골에서 시작된다.
연골 성분을 만드는 세포가 노령화로 기능이 떨어져서 탄력성이 떨어져 외부 충격에 약해진다. 특히 체중 부하를 많이 받는 관절의 연결부·척추·손 등에 잘 생긴다.
위험인자로는 노령·비만을 비롯 관절 이형성증·외상·관절염의 과거력·가족력 등이 있으며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진 않지만 무릎 통증 등과 관절 기형 유발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극심한 통증으로 거동이 어려워 질병이 장기화되면 운동 부족으로 인해 합병증이 야기되고 질병이 더욱 심해져 거동이 불가능할 경우 경제적 문제와 함께 가족간 심적 갈등도 불러올 수 있다.
-노령화와 퇴행성 관절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00년도 7.2%(UN기준 7%)로 진입한 후 2019년도 14%에 이어 2026년도 20%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연령대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날로 커질 전망이다.
만성질환에는 고혈압, 요통, 디스크, 당뇨병 등이 있지만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55세 이상의 약 80%, 75세 이상 노인은 대부분이 앓고 있을 만큼유병률이 매우 높다.
-비만과 퇴행성 관절
노화 과정의 하나로 퇴행성 관절염을 일컫지만 인공관절 시술 환자 10명 중 7명이 과체중자로 나타나 비만이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릎은 체중을 전적으로 지탱하는 부위다. 1kg의 체중은 무릎에 3kg의 부하를 준다. 비만은 고혈압·당뇨·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뿐아니라 무릎 관절에도 치명상을 준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관절 고통이 따른다고 하지만 질병을 바로알고 생활 예방에 나서면 통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예방·재활치료
현재 퇴행성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는 없지만 다양한 재활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재활치료에는 체중조절,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을 들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허벅지 근육을 튼튼히 해야 한다.
허벅지 근육 중 앞쪽의 대퇴사두근은 중요한 근육으로 앉았다 일어날 때, 보행, 계단을 올라갈 때 작용하는 근육으로 근육이 튼튼할수록 체중 관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강화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 3~5회, 하루 30분 이상이 좋다. 평지에서 걷기, 수영, 저전거 타기 등이 좋다. 혹자는 신발 없이 맨발로 걷기를 권장하고 있다. 맨 발로 걷는 것이 동적 하중을 크게 줄여 무릎과 고관절에 부담을 덜 준다는 것이다.
체중조절은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치료의 관건이다. 과중한 체중은 관절, 특히 무릎, 골반관절, 척추 등에 심한 스트레스를 준다.
무릎 통증 환자가 비만자이면 체중조절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
체중 5kg을 줄이면 통증이 없어져 잘 걷는 경우도 있고 관절염 증상이 50%정도 개선된다는 보고가 말해주 듯 체중 조절이 무릎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커 무릎 관절염 환자가 비만한 경우에는 반드시 체중을 줄여야 한다.
또 무릎에 해로운 운동이나 활동을 삼가야 한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 꿇는 일을 피해야 한다. 운전할 때, 사무실 책상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것도 무릎관절 건강에 해롭다.
약물치료는 질환을 진정시키는 소염제를 사용하고 연골 대사를 돕고 파괴를 억제해주는 약물류를 복용시키고 관절 내에 강력한 항염성 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주입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장기 처방시 조직과 뼈를 약하게 할 수 있다.
관절염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닳아 없어진 연골에 인공 관절액 주사를 놓는 치료를 받거나 인공 관절 수술 등을 받게 된다.
인공 관절 수술은 관절염이 아주 심할 때 하는 시술로 수술 후 통증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온열 치료 등 물리치료는 관절 통증을 감소시키고 주변 근육 경직을 풀어주고 관절이 부어 있을 때는 한랭 치료를 하면 효과적이다.
또 흡연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흡연은 무릎 연골의 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연골손실을 촉진시키며 동맥혈의 일산화탄소를 증가시켜 저산소증을 불러와 연골손상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김태균 교수)